야구
키움의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팀 애버리지를 많이 뛰어넘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병호(KT), 조상우(사회복무요원), 박동원(당시 KIA)이 차례로 빠져나갔다. 하위권으로 꼽혔으나 대반전의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키움이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진지하게 도전하려면,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고형욱 단장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 겨울 중심타선과 외야에 이형종, 불펜에 원종현을 추가했다. LG로 트레이드 했다가 FA 시장에서 되찾아온 이택근 케이스를 제외하면, 이형종과 원종현은 사실상 구단 창단 후 첫 외부 FA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재빨리 움직였다. 김태훈을 삼성에 보내고 검증된 코너 내야수 이원석을 받아왔다. 내, 외야와 불펜에 베테랑을 채워 넣으면서 전력의 밸런스를 맞췄다. 올 시즌 키움 전력은 중위권은 된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개막 후 2개월간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20일 광주 KIA전 패배로 17승24패. 공동선두 SSG와 LG에 9경기 뒤진 8위. 최하위 KT에 겨우 3.5경기 앞섰다. 베테랑들의 합류에도 타선의 생산력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마운드는 외국인투수들의 기복, 선발진 후미의 약점, 작년 후반기부터 계속되는 불펜의 약점이 여전하다.
외부에서 영입한 FA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이형종은 올 시즌 39경기서 141타수 33안타 타율 0.234 1홈런 14타점 15득점 OPS 0.688이다. 최근 10경기서는 30타수 5안타 타율 0.167 3타점. 그럼에도 홍원기 감독은 20일 경기서 이형종을 2번 타순에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가 실패를 맛봤다.
이형종은 5월 타율 0.180 3타점 2득점이다. 5월에 터트린 장타는 2루타 세 방이 전부다. 이정후가 컨디션을 많이 올렸지만, 이형종의 난조로 시너지가 나지 않는 실정이다. 에디슨 러셀마저 시즌 초반 맹활약 이후 조정기를 겪으면서, 타선의 흐름이 답답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원종현은 4월 1~2일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이후 팔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20일 경기서 복귀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어쨌든 개막 2개월이 다 돼 가는데 3경기 등판에 그친 게 치명적이다. 홍원기 감독은 애당초 원종현을 8회 메인 셋업맨으로 놓는 필승조 운영방안을 구상했으나 사실상 시즌 개막과 함께 어그러졌다. 마무리 김재웅이 7~8회 승부처에 나오고, 방출생 출신 베테랑 임창민을 9회 마무리로 기용하는 변칙으로 겨우 버텨낸다.
이밖에 FA는 아니지만, 이적생 이원석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좋지 않다. 올 시즌 삼성에서 19경기를 뛰며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OPS 0.969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 이적 후 20경기서 타율 0.234 1홈런 5타점 OPS 0.579다. 시즌 초반 삼성에서 너무 좋아서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가 됐다는 걸 감안해도, 반토막 난 성적은 키움으로선 충격적이다.
아직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히 있다. 작년보다 팀 전력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홍 감독도 주중 두산과의 홈 3연전 당시 “베테랑들이 합류해 팀 연령이 높아졌지만,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베테랑들의 애버리지가 팀 전력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키움은 이형종의 슬럼프 탈출, 돌아온 원종현의 컨디션 회복, 이원석의 재정비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중위권 도약의 열쇠다.
[이형종(위), 원종현(가운데), 이원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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