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2년차 왼손 불펜 최지민(20)의 성장이 눈부시다. 올 시즌 17경기서 1승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33. 피안타율 0.224에 WHIP 1.03.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5.2km. 작년 141.1km서 4.1km 향상됐다. 최고 149~150km까지 찍으니, 실질적으로 스피드를 최대 10km 올렸다.
여기에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안경 안 쓴 대투수”의 탄생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변화구 주무기 슬라이더를 놓고 김광현(SSG)이 연상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 패스트볼의 구위가 올라간 상황서 슬라이더 위력도 극대화한다.
KIA는 왼손 불펜 풍년이다. 최지민 외에도 이준영, 김대유, 김기훈이 있다. 최지민과 김기훈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1이닝 삭제용으로 기용된다. 그런데 김기훈은 기복이 있고, 꾸준한 최지민이 점점 중요한 흐름에 투입된다.
장현식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다. 투구내용에 기복이 있고, 구위가 완전치 않다. 전상현도 기복이 있다. 마무리 정해영마저 구위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트리플J에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최지민을 실질적인 8회 메인 섯업맨으로 기용하며 원조 트리플J의 고민까지 어느 정도 상쇄한다. 최지민은 여전히 경험이 부족한 투수이긴 하다. 그러나 단순히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위가 좋은 불펜을 중요한 순간에 외면하면 새로운 특급 불펜을 만들어낼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16일 대구 삼성전서는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17일 대구 삼성전서는 ⅔이닝 무실점으로 정해영 대신 세이브까지 따냈다. 이후 이틀 쉬고 20일 경기에 나섰으나 위력이 여전했다.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1사 2루 위기서 송성문을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대타 김휘집을 149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심수창 해설위원은 “최지민은 구위, 제구 이런 걸 떠나 거침없다”라고 했다. 우타자 김휘집에게 3B1S서 과감하게 몸쪽으로 낮게 슬라이더를 꽂아 넣은 게 스윙을 이끌어낸 게 증거다. 그만큼 자신의 공에 믿음이 있다는 얘기다.
최지민은 아직 1년 내내 필승조를 맡아본 경험이 없다. 일관성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지금의 매커닉, 자신감이 이어진다면 메인 셋업맨을 맡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전체적인 위력만 놓고 보면 마무리 정해영보다도 낫다. 그나저나 최지민 역시 J. KIA 필승계투조에 또 하나의 유능한 J가 가세했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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