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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숴버리겠어' 친정팀을 향한 도발, LG 상대로 4할 맹타...숨길 수 없는 옛 동료들과의 우정 [유진형의 현장 1mm]

시간2023-05-21 09:04:11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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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넌 내가 부숴버리겠어! 제스처는 분명히 도발인데 얼굴은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90억 원의 조건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는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14년 동안 LG에서만 뛰었고, 2014년 1군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1006경기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LG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LG의 중심타자였던 그는 이제 잠실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19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주말 시리즈는 채은성이 한화로 이적한 뒤 처음 잠실야구장을 찾아 친정팀 LG를 상대하는 경기다.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났지만 채은성과 LG 선수들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채은성은 경기 전 그라운드로 제일 먼저 나와 LG 염경엽 감독과 코치들과 인사했다. 훈련 중인 LG 선수들도 그에게 달려가 안기며 반갑게 맞이했다. 채은성은 환하게 웃으며 옛 동료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팀 훈련을 위해 외야로 달려갔다.

들뜬 표정으로 옛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채은성이지만 경기 시작 전 LG 더그아웃을 보며 도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 투수들을 무너뜨리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뒤 투구 자세 따라하며 장난쳤다. 이 모습을 본 한화 동료들은 웃으며 채은성을 응원했다.

한편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양 팀은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승 1패로 LG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채은성은 친정팀을 상대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20일 경기는 2루타를 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틀 동안 한화가 기록한 2득점에 모두 기여하며 사실상 한화 타선에서 유일하게 활약한 선수다.

20일 경기에서는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4시간 21분 동안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21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페냐의 활약이 중요하다. 페냐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다.

페냐는 지난달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5월 3경기 19이닝 평균자책점 1.89 19탈삼진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친정팀 LG를 상대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1홈런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채은성과 5월 들어 에이스 모드를 돌아온 페냐를 앞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경기 전 LG 더그아웃을 보며 웃으며 도발한 한화 채은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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