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주심과 설전' 박해민이 밝힌 이유 [MD잠실]

박해민(LG 트윈스)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연장 12회말 권영철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박해민은 1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왔다. 그는 정우람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존보다 낮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권영철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박해민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참 동안 타석에서 벗어나 있었다.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타석에 들어와 정우람의 2루를 받아쳤다. 잘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1루수 채은성이 점프해 잡아냈다. 박해민은 헬멧을 던지며 아쉬운 감정을 표출했다.

이어 홍창기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권영철 주심이 LG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권영철 주심은 "야! 나도 고생해 지금"이라고 박해민에게 말했다. 이에 박해민은 "누가 고생 안 한다 했어요? 왜 쳐다보시는데요. 제가 쳐다봤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LG 선수단과 심판진이 둘의 사이를 떨어트려 놓으며 상황이 마무리 됐다.

박해민은 21일 한화전에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염경엽 감독은 "반드시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이 결정적인 타격을 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해민은 20일 있었던 설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어쨌든 지나간 일이다. 나는 선수로서 (경기를)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가장 죄송한 것은 만원 관중이 들어온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며 "팬들에게 죄송하고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창기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나 때문에 그 맥이 끊긴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팬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나도 자제했어야 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였다. 나도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긴 하다. 하지만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 컸다"며 "나는 그렇게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 스트라이크인가 생각하는데, 그 코스는 볼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타구가 직선타로 연결됐다. 빠졌다면 2루타, 3루타가 돼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민, 박해민과 권영철 심판.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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