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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간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자칫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토론토와 샌디에이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25승21패, 20승2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토론토와 샌디에이고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지목되지는 못해도 최소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개막 2개월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예상보다 부진하다. 21일 기준으로 토론토와 샌디에이고 모두 지구선두 탬파베이 레이스, LA 다저스에 8.5경기 뒤졌다. 결코 작은 격차가 아니다.
토론토는 타선이 압도적이지 않은데 마운드가 생각보다 힘을 못 낸다. 선발 평균자책점 4.01로 아메리칸리그 6위, 불펜 평균자책점 3.95로 아메리칸리그 10위다. 아무래도 류현진이 없는 선발진이 눈에 띈다. 알렉 마노아가 1년 반짝하고 추락했고, 호세 베리오스는 먹튀가 됐다. 기쿠치 유세이는 5월 들어 부진하며 작년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크리스 배싯과 케빈 가우스먼이 분전하지만 타 구단들의 1~2선발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류현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년을 쉰 류현진이 토론토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최근 토론토는 현지 언론들을 통해 류현진이 6월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7월 메이저리그 복귀가 예상된다. 류현진이 2020시즌, 최소 2021시즌 초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알동’의 경쟁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승률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4년 전처럼 주요 멤버가 아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를 점치는 시선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잔류해 자존심 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류현진으로선 토론토가 한 경기라도 더 해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 류현진도 손해다.
샌디에이고의 추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후안 소토 등 라인업에 특급스타가 가득한데 타선의 생산력이 내셔널리그 바닥이다. 21일까지 팀 타율 0.223으로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 OPS 0.691로 내셔널리그 14위, 팀 타점 165개로 내셔널리그 14위다.
올해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내주고 2루로 이동한 김하성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1일까지 타율 0.236 OPS 0.692 4홈런 15타점 13득점 6도루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타격에서 생산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샌디에이고는 근래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외부 FA를 잡았고 내부 간판들과 연장계약을 맺었다. 작년에 라이벌 LA 다저스를 잡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1년만에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갈 위기다.
류현진과 김하성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된다면,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가을야구 꿈은 배지환과 최지만으로 한정될 수 있다. 두 사람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1일까지 24승21패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1위다.
[류현진(위), 김하성(가운데, 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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