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찬호는 5월에만 49타수 20안타 타율 0.408 6타점 9득점 4볼넷 4도루다. 5월 타율만 보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에서 가장 높다. 2위 호세 피렐라(삼성, 0.373)에게 여유 있게 앞선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다.
박찬호는 4월을 23경기서 72타수 13안타 타율 0.181 1타점 10득점 5도루로 마쳤다. 2022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게 무색할 정도로 저조했다. 이유가 있었다. 투손 스프링캠프부터 박찬호를 괴롭힌 손목 탓이 컸다.
심지어 박찬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함평 재활군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그러나 2022년 스프링캠프에 비해 타격 훈련량이 적은 건 팩트였다. 김종국 감독도 일찌감치 이 부분을 우려했고, 어느 정도 현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박찬호는 타격에 눈을 뜬 게 맞다. 왼 다리와 왼 어깨가 히팅포인트 직전에 열리는 악습을 완전히 뜯어고쳤다는 평가다. 여전히 파워에는 약점이 있지만, 정확성을 더 올려 리그 최상위급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은 현재진행형이다.
21일 광주 키움전서는 최원태의 위력에 막혀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59 5타점 7득점 3도루로 좋다. 근래 박찬호의 컨디션이 정말 좋고 성장했다는 인상을 받은 장면이 20일 경기 3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였다.
당시 박찬호는 볼카운트 2S서 키움 아리엘 후라도의 3구 148km 패스트볼을 받아쳐 2루 옆을 사실상 꿰뚫는 내야안타를 날렸다. 그런데 직전에 한 차례 타임을 요청했다가 이민호 주심이 받아주지 않자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물론 주심이 타자의 타임 요청을 의무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단, 박찬호로선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타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속상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응집력을 잃지 않고 내야안타를 쳤다. 이현곤 1루 코치가 웃으며 박찬호의 등을 토닥거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올해 6개의 실책을 범했다. 예년에 비해 잔실수가 적다. 시즌타율도 0.273까지 올린 상황. 8~9번에 머물던 타순도 2번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공수겸장 유격수의 꿈이 5월 대반전과 함께 무르익는다. 역시 부상이 최대의 적이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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