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대 이상으로 이닝을 끌어가고 있다.”
NC 선발진은 고민이 많다.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아직도 허리통증으로 데뷔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토종에이스 구창모가 최근 잔부상으로 이탈했다. 신민혁과 송명기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용준이 분전하지만, 에이스 에릭 페디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서 잊힌 사이드암 선발 이재학(33)이 돌아왔다. 사실 이보다 훨씬 빨리 1군에 돌아오려고 했다. 송명기가 부진으로 1군에서 빠졌을 때 곧바로 복귀전을 가질 뻔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등 변수가 잦았다.
이재학은 NC 창단멤버로서 초창기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그러나 2019년 10승을 끝으로 영양가, 무게감, 비중이 확 떨어졌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기쁨도 함께 누리지 못했다. 지난 3년간 4~6점대 평균자책점에, 합계 14승. 그래도 2+1년 9억원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올해 시범경기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잘 던졌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의 선발진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재학은 퓨처스리그에서 더 준비했다.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53. 특히 13일 KIA전서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선보이며 1군 복귀를 확정했다.
복귀전은 21일 창원 삼성전. 최상의 결과를 냈다. 6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단 1개의 안타를 맞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4km. 그것도 딱 한 차례 구사했다. 대부분 140km대 초반의 구속에, 여전히 포심과 체인지업 조합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다.
그러나 제구와 커맨드가 예년과 달랐다. 시종일관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다음 차례에도 이렇게 던지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는다. 결국 꾸준함이다. 그동안 긴가민가했고, 꾸준함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커터, 커브도 던진다. 그러나 투 피치 투수인 건 확실하다. 그래서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재학의 경우 피치 터널이 중요하다고 봤다. 각 구종 별 움직임이, 최대한 비슷한 구간을 지속해야 타자에게 위력적이라는 이론. 피치 디자인 다양화에 한계가 있는 이재학에겐 더더욱 중요한 지적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재학은 터널링 효과를 내지 못하면 난타 당할 확률이 높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이 최대한 구분이 안 되는 효과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NC 선발진의 문제를 짚으며 이재학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재학 역시 앞으로 뭘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확실하게 감을 잡는 듯했다. 위기의 NC 선발진에 일단 한 줄기 빛이 날아들었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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