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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가 상대팀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0-1로 졌다. 이미 우승이 물 건너간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71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카림 벤제마, 마르코 아센시오를 공격에 세웠다. 발렌시아 수비진이 이들의 공세를 철저히 막았다. 홈팀 발렌시아는 전반 33분에 디에고 로페즈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을 투입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발렌시아 홈팬들은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를 공격했다.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원숭이 소리를 내거나,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다. 후반 막판이 되자 비니시우스는 감정이 격해졌다. 퇴장을 당한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관중석을 보며 삿대질하고 손가락 2개를 들었다. 그리곤 “2부리그로 강등이나 돼라”라고 외쳤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16위에서 13위로 올라섰으나 중하위권 팀들은 서로 간격이 좁다. 남은 3경기에서 강등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발렌시아(승점 40)와 18위 바야돌리드(승점 35) 사이에 4개 팀이 더 있다.
상대 팬들과 설전을 벌인 비니시우스는 경기 종료 후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비니시우스는 “일반 축구도 아니고 라리가 경기에서 인종차별이 벌어졌다”면서 라리가 사무국의 인종차별자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인종차별 공격은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이다. 라리가에서 대처하는 걸 보면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것 같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라리가 무대가 지금은 인종차별이 만연한 곳으로 바뀌었다. 마음이 아프다”고 주장했다.
또한 “난 스페인을 사랑한다. 스페인도 나를 환영해줬다. 하지만 라리가는 인종차별 행위를 전 세계로 확산했다”면서 “내 고향 브라질에서는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여긴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난 끝까지 인종차별자들과 싸울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비니시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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