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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마추어 축구에서도 나올 수 없는 장면이 스페인 1부리그 라리가에서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0-1로 졌다. 이미 우승이 물 건너간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71로 3위에 자리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72다.
레알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경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장면이 나왔다.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발렌시아 측면 수비수 디미트리 풀키에를 제치고 왼쪽 측면을 돌파할 때였다. 비니시우스가 몰고 가던 공은 또 다른 공에 맞고 밖으로 나갔다.
프로경기에서 벌어지기 힘든 일이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축구공이 또 다른 축구공과 부딪힌 것이다. 비니시우스와 레알 선수들은 심판에게 달려가 격하게 항의했다. 발렌시아 홈팬들은 환호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리플레이 결과 그라운드 위에 공이 2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장면에서 레알의 슈팅이 발렌시아 관중석으로 향했고, 발렌시아 골키퍼는 볼보이의 공을 받아 골킥을 전개했다. 발렌시아 관중이 뒤늦게 공을 그라운드로 던졌는데 아무도 이 공을 못 봤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드리블을 한 것이다. 이때 발렌시아 중앙 수비수 에라이 쿠마르트가 굴러온 공을 비니시우스에게 찼다. 정확히 명중했다. 공과 공이 부딪히면서 비니시우스의 드리블이 저지됐다.
주심은 쿠마르트에게 경고를 줬다. 레알에게는 프리킥을 줬다. 레알은 비니시우스가 넘어진 지점에서 프리킥을 전개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레알은 0-1로 패배했다.
후반 막판에 또 다른 이슈가 불거졌다. 발렌시아 홈팬들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자식아!”라며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비니시우스가 흥분해 발렌시아 홈팬들에게 삿대질했다. 양 팀 선수들이 달려와 비니시우스를 말렸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비니시우스는 퇴장을 당했다.
정신없는 경기였다. 발렌시아 수비수의 비매너 행위(공으로 공 맞히기)와 발렌시아 홈팬들의 비인간적인 인종차별 행위 탓에 경기는 난장판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을 나가면서 손가락 2개를 들었다. 그리곤 “2부리그로 강등돼라”를 외쳤다.
[사진 = 중계화면·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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