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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많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줄일 필요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는 160km 패스트볼에 강력한 스위퍼 조합만으로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한다. 9이닝당 탈삼진 12.20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자 아메리칸리그 1위다. 그런데 K/BB는 고작 3.20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이 3.81개로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올해 갑자기 생긴 고민이다. 실제 2021시즌 23경기, 130⅓이닝 동안 56개의 사사구, 2022시즌 28경기, 166이닝 동안 46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0경기, 59이닝 동안 이미 3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시즌 100사사구 페이스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도 여전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4사사구(3볼넷+1사구) 1실점했다.
4개의 사사구 중 2개를 선두타자에게 범했다. 유독 올 시즌 선두타자 볼넷이 잦다. 1회 조이 갈로, 2회 에두아르도 줄리엔에게 공짜출루를 내주고 시작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를 범타 처리했으나 2사 후 갈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05이다. 나쁘지 않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아니다. 4월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25였으나 5월 들어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68로 오타니답지 않다. 28이닝 동안 20사사구를 기록한 4월에 비해, 5월에는 25이닝 동안 10사사구다. 공짜출루는 줄어들었지만, 얻어맞는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
그렇다고 해도 선두타자 볼넷은 오타니를 거북하게 하는 요소다. 22일 미네소타전 이후 MLB.com에 “단지 경기의 첫 타자가 아니다. 난 올 시즌 너무 많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물론 필 네빈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 그는 “선두타자 볼넷으로 내보낸 건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그걸 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볼넷을 내보낼 때 더욱 멋진 일을 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오타니가 선두타자 볼넷을 좋아하지 않는 것보다, 오늘은 우리에게 좋은 날”이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오타니의 적지 않은 볼넷, 특히 선두타자 프리패스는 ‘완전무결’한 오타니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다. 이 약점을 해결하면, 2022-2023 FA 시장에서 몸값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5억달러는 기본으로 깔고 갈 오타니가 확실하게 6억달러대 계약을 맺으려면, 이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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