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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한 팬이 상대 훌리건들의 공격으로부터 팬들을 보호해 찬사를 받았다.
웨스트햄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켜 1-0 승리를 거뒀다. 웨스트햄은 알크마르를 상대로 컨퍼런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 이어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웨스트햄의 극적인 승리 직후 알크마르의 일부 팬들은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알크마르 홈팬의 한 그룹은 웨스트햄 팬들이 위치한 원정석으로 돌격해 공격을 시도했다. 알크마르의 훌리건들이 웨스트햄 원정석으로 향하는 통로로 몰려들었고 웨스트햄의 한 팬은 훌리건들에 맞서 몸싸움을 펼쳤다. 알크마르의 훌리건은 웨스트햄 원정석 입구 좁은 통로를 막고 있는 웨스트햄 팬들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시도했지만 자리를 버티고 있던 웨스트햄 팬은 훌리건들의 공격을 저지하며 웨스트햄 팬들을 지켜냈다.
웨스트햄은 알크마르전 승리와 함께 컨퍼런스리그 결승행에 성공한 가운데 21일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알크마르 원정 경기에서 상대 훌리건들의 공격을 막아낸 팬이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관중석에 모습을 나타내자 웨스트햄 팬들은 기립 박수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크리스로 알려진 58세의 팬은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내가 해야할 일을 했다. 함께싸운 다른 동료들도 있었다. 단지 상대를 멈추려고 했을 뿐이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문제를 일으킬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를 지나쳐 웨스트햄 팬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먹을 휘둘렀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며 버티고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크리스는 알크마르의 훌리건들에게 온몸에 주먹질을 당했고 눈에는 멍이 들었지만 웨스트햄 팬들로부터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알크마르 원정에서 웨스트햄 원정석에는 선수들의 가족들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웨스트햄 골키퍼 아레올라의 아내는 "최고의 영웅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아레올라 역시 "크리스는 레전드"라는 뜻을 나타냈다.
웨스트햄 선수들 중 일부는 알크마르전에서 상대 훌리건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응한 것으로 인해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웨스트햄의 미드필더 라이스는 알크마르 훌리건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웨스트햄의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알크마르 훌리건들의 표적이 됐다. 라이스 등 웨스트햄 선수들은 알크마르 훌리건들이 웨스트햄 원정석에 난입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100명 가량의 알크마르 팬들은 웨스트햄 팬들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휘슬 직후 검은색 셔츠를 입은 알크마르 훌리건들이 웨스트햄 원정팬들을 공격하기 위해 원정석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또한 'UEFA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UEFA는 웨스트햄의 선수들이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규정에 따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웨스트햄의 라이스와 안토니오 등이 징계로 인해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알크마르 팬들이 공격을 시도한 웨스트햄 원정석에는 웨스트햄 선수들의 가족이 다수 자리잡고 있었다. 웨스트햄 모예스 감독의 아버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예스 감독은 "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괜찮은지 볼 수 없어 화가 났다.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반응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알크마르의 얀센 감독은 "우리 경기장에서 발생한 일이 부끄럽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석을 공격한 알크마르 훌리건, 아레올라. 사진 = 데일리메일/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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