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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커쇼, 나 먼저간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3위를 다투는 맥스 슈어저(39, 뉴욕 메츠)와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의 희비가 완벽히 엇갈렸다. 슈어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노 디시전.
반면 커쇼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시즌 4패(6승)를 떠안았다. 슈어저가 통산 204승을 유지한 반면, 커쇼는 203승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 1위는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다. 벌랜더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개인통산 246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의 세이브 투수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브룩스 레일리라는 것도 눈에 띄었다.
두 사람 다음으로 224승의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현역 최다승 2위를 달린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노쇠화가 뚜렷하다. 슈어저와 커쇼가 1~2년간 더 뛰면 그레인키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30대 중반의 커쇼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대목이다. 사실 벌랜더와 슈어저도 40세, 39세다. 현역 최다승 기록은 결국 커쇼의 건강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슈어저가 쉽게 커쇼에게 현역 최다승 3위를 내줄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각종 잔부상으로 확실히 좋지 않다. 3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 책임감이 강한 슈어저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1회 스티븐 콴을 76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아메드 로사리오를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했다. 호세 라미레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조쉬 네이어를 93마일 포심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위 조쉬 벨도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끝에 파울팁 삼진을 잡았다. 테일러 프리맨에게 92.5마일 포심을 뿌렸으나 전체적으로 예년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3회에는 마이크 주니노에게 상대 챌린지 끝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명의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역시 포심보다 변화구 구사율이 확연히 높았다. 4~5회 삼자범퇴 역시 비슷한 패턴. 6회 콴에게 94마일 포심을 뿌리다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아메드 로사리오를 2루 땅볼, 라미레즈를 3루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면 구속이 조금 오를 여지도 있다. 중요한 건 스피드가 아닌 결과다. 슈어저가 내려간 뒤 KBO리그 출신 브룩스 레일리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를 챙겼다. 슈어저의 최다승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슈어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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