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 동작을 젊은 선수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이재현이나 김영웅(이상 삼성)이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21일 창원 NC-삼성전을 중계방송하면서 호세 피렐라(34, 삼성)에게 자연스럽게 집중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몇몇 삼성 젊은 타자들에 대해 얘기하다 피렐라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렐라는 2022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였다. 141경기서 561타수 192안타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 OPS 0.976. 2년차를 맞아 KBO리그 투수들과 리그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면서, 특유의 배트볼 히팅 능력을 극대화했다. 2022시즌 주요 2차 스탯을 보면 이정후(키움) 다음으로 가장 생산력이 높은 타자였다.
그런 피렐라는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해 초반 부진에 시달렸다. 4월 23경기서 95타수 24안타 타율 0.253 4홈런 14타점 16득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5월 들어 14경기서 59타수 22안타 타율 0.373 3홈런 13타점 7득점.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피렐라로 돌아왔다. 특히 이순철 해설위원이 피렐라의 타격에서 집중한 건 뒷다리, 즉 오른손타자 피렐라에겐 오른다리였다. 이순철 위원은 “피렐라는 전형적으로 타격할 때 상체가 먼저 나가는 타입”이라고 했다. 실제 공을 쪼개 버릴 듯한 강렬한 스윙을 보면 상체부터 강하게 반응한다.
하체에서 상체로 이어지는 중심이동 없이, 팔로만 치면 타구에 힘을 완전히 싣기 어렵고, 애버리지도 보장할 수 없는 게 일반적 논리다. 심지어 피렐라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도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 오히려 배드볼히터라서 다리보다 팔이 먼저 나간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그러나 피렐라에겐 애버리지를 지키면서 좋은 타격을 하는 비밀이 숨어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피렐라 타석에서 “상체가 나갈 때 하체, 뒷발을 들어올린다. 말 그대로 순간적인데,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하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실제 피렐라의 타격을 보면 팔이 공을 따라 먼저 나가지만 다리가 순간적으로 한 템포 버텨주는 듯한 느낌을 풍긴다. 팔부터 시작해 몸이 팍 꺾이지 않고 ‘따~닥’하는 느낌이 든다. 이게 ‘백 풋 리프팅’이라는 게 이순철 위원 설명이다. 이 동작을 하면 상체가 먼저 나가는 타격 매커닉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공을 좀 더 지켜보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타격을 가능하게 한다.
이순철 위원은 이재현이나 김영웅 등 삼성 젊은 타자들이 자신의 현재 매커닉에 피렐라의 뒷발 움직임을 가미하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 백 풋 리프팅을 가장 잘 하는 타자로 채은성(한화)을 꼽았다.
피렐라의 4월 부진과 5월 활황세를 단순히 다리 움직임에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의 피렐라는 자신만의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미 KBO리그를 평정해봤던 타자다. 기온이 오르는 6월, 더 강력해질 수 있다.
[피렐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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