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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거액의 ‘가상 자산(코인)’ 보유 논란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태를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서 떳떳할 자신이 없다’던 고민정 최고위원을 겨냥해 당의 강성 지지층 비난이 집중된다. 민주당이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않게 사태를 대했다던 고 최고위원의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면서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고 최고위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노 대통령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서야 하지만 그 괴로움은 4·19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달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둘러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었다.
고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김 의원 논란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이미 김 의원의 탈당 사흘 후에야 이뤄져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비롯한 이른바 ‘조국의 강’ 표현을 끌어와 민주당이 ‘남국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까지도 내부에서 나왔었다.
고 최고위원의 안타까움은 “코인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는 김 의원을 비판한 민주당 청년정치인을 겨냥해 ‘수박(비이재명계 등을 이르는 말)’이라던 비난과 ‘코인이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 등 반응이 나왔다고도 언급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게 고 최고위원 발언의 골자로 풀이되지만, 이재명 대표 지지자 등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잔다르크라도 될 줄 알았느냐’며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고 최고위원을 ‘밀정’이라 불렀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돌아올 때 되니 본색을 드러낸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고 최고위원이 ‘수박 본능’을 보였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당을 향해 쓴소리한 고 최고위원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날 선 비판은 그가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과 비교했을 때 이 대표와 가장 거리감이 있다고 평가를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봉하에 고민정 최고위원 왔느냐’는 글에 한 누리꾼은 “양심이 있으면 (고민정 최고위원은) 오지 말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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