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부진에 신음하던 디즈니에 1989년 ‘인어공주’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인어공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곱추' '헤라클레스' '뮬란' '타잔'에 이르기까지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1995년 픽사가 ‘토이 스토리’를 내놓으며 3D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본격 도래했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왕국은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인어공주’는 1989년 당시 영화계에 흔치 않았던 ‘뮤지컬 장르’로 제작돼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으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시대를 열었다.
에리얼이 흑인여성으로 발탁되면서 원작과 다르게 ‘인종의 다양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에서 에리얼의 자매 인어들은 라틴계, 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다.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의 어머니와 집사도 흑인배우로 캐스팅했다. 1989년 원작이 개봉한지 34년의 시간이 지났다. 세계는 그만큼 다양성을 존중하는 흐름으로 변해왔다. 디즈니는 ‘PC주의’라는 비판을 감내하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는 그 시대를 담아내야한다는 원칙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갈등 구조를 채택한 점이다. 마샬 감독은 원작을 다시 보며 에리얼과 에릭 왕자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둘 모두 각각 왕과 왕비에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금지를 당한다. 그는 바다와 육지, 인어와 인간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고 두 세계의 다리를 놓은 이야기로 바꿨다. 그의 연출 전략은 대립과 반목으로 서로 으르렁거리는 현 시대에 화해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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