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준홍(19·김천 상무)이 U20 월드컵 1차전에서 프랑스 공격을 막아내고 ‘빛준홍’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우승 후보 프랑스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16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김준홍의 선방쇼가 빛났다. 김준홍은 중앙 수비수 김지수(성남FC), 최석현(단국대)과 긴밀한 호흡을 보여주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에 위기가 있었다. 수비수 박현빈이 머리로 걷어낸 공이 한국 골대로 절묘하게 향했다. 김준홍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막판에 위기가 많았다. 1-2로 끌려가던 프랑스는 모든 인원이 공격에 가담해 수시로 슈팅을 때렸다. 그중 알렉시스 티비디의 기습적인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김준홍은 이 공도 막아냈다.
김준홍은 24일 대한축구협회(KFA) 인터뷰를 통해 “빛준홍 별명은 제 별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활약하는 선수에게 팬들이 칭찬하는 의미로 붙여주는 별명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키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선방을 선보일 때마다 팬들은 ‘빛’이라는 칭호를 넣어서 부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현우가 ‘빛현우’로 불렸고, 2019 U20 월드컵에서 이광연이 ‘빛광연’으로 불렸다.
김준홍은 “2019년 U20 월드컵 때 이광연 선배가 잘 막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또래도 U-20 월드컵에 나가는 걸 알았다. 저도 U20 월드컵에 나가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프랑스전 선방 비결을 두고는 “수비수들과 협력 수비 통해서 잘 준비했다. 수비수들이 슈팅 각도를 좁혀주면 제가 막는 훈련을 했다. 훈련장에서 맞췄던 장면이 경기장에 잘 나왔다”고 답했다.
김준홍의 아버지는 김이섭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다. 김이섭 코치는 현역 시절 전북 현대와 인천에서 활약한 바 있다. 김준홍은 “아버지가 특별하게 조언해주신 건 없다. 다른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응원해주셨다. 어제 통화했다. 아버지가 ‘잘했다, 수고했다, 이제 시작이다, 한 경기씩 준비 잘해’라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에 온두라스전, 29일 오전 6시에 감비아전을 치른다. 프랑스보다 쉬운 상대다. 김준홍은 “온두라스전 이기면 16강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다. 회복 잘해서 온두라스전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김준홍. 사진 = 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