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예능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홍김동전' 조세호가 폭식 증후군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홍김동전'에서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찾아 '토크 버스킹'을 열었다.
이들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이화여대에 깜짝 등장했다. 첫 토커는 모델부터 예능인, 유튜버, 사업가까지 '프로 n잡러'로 활약 중인 홍진경이었다.
1993년 데뷔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홍진경은 "사실 계획하며 살진 않았다"면서도 "선택을 잘했더라"라고 운을 뗐다. 홍진경은 '좋은 선택'은 곧 '경험'이었다며 "연애도 여러분 나이에 많이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렸을 때 연애를 많이 했다"는 홍진경은 "남자이고 나에게 관심 보이면 막 사귀어봤다. 지금 남편을 만났을 때 '진국이다'를 단번에 알아보는 눈이 생겼다"고 돌이켰다.
홍진경은 지레 겁먹지 말고 덤벼보는 걸 추천하면서 "뭐든 도전하고 해보시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요즘 행복하다"면서 말문 연 조세호는 "나의 20대는 위로받고 싶었던 일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조세호는 과거 "아주 욕심이 많았다"며 "관심받길 좋아하고 맛있는 거는 먼저 먹고 예쁜 옷은 먼저 입어야 했다. 욕심이 있어 스무 살에 개그맨 시험에 응시해 1등으로 합격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조세호는 기쁨도 잠시 7주 만에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처음 실패를 맛봤다. 조세호는 "자기합리화에 빠져 타인이 미워 보였다"며 "22살에 대흥동 원룸에서 살았다. 자존심이 있어 친구들이 보자고 해도 안 나갔다. '요즘 뭐해?', '어디 나와?'란 질문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신장 166.9cm에 체중이 99kg까지 나갔다는 조세호는 "흔히 폭식 증후군이라고 하면 자기합리화고 핑계라고 한다. 그런데 전 경험해봐 마음을 안다.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을 때 나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건 그저 내 입에 그저 뭔갈 넣는 것밖에 없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세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나라는 사람은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했다"며 "20대 때 큰일을 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고 서른셋에 '진짜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전유성 교수님께 조심스럽게 고백했다"고 돌이켰다.
전유성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그만둬라' 또는 '그냥 해'란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는 조세호는 "'그냥 앞에 있는 족발 먹고 해라. 내가 나이가 예순이 넘었는데 네 고민을 들어야겠니?'라고 하셨다. 그 한마디가 큰 경종이었다"라고 했다.
이후 조세호는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할 수 있는 일'을 그냥 했다. 조세호는 "여러분에게 미안하지만 방법이 없다. 그냥 해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없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걸 그저 하시라"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