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20)는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160km을 찍는 강력한 스터프가 단연 최대 매력이다. 그가 김서현과 함께 한화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이끌 주역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단, 문동주로선 선발투수로서의 디테일을 채워가야 한다. 아직 공은 빠른, 거친 원석에 가깝기 때문이다. 8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74. 파이어볼러에게 따라붙는 커맨드 및 제구 이슈가 있다. 그렇다고 볼넷이 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다. 38이닝 동안 20개.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다. 물론 5월에 다소 늘어난 건 체크해야 한다.
근본적인 고민은 피안타율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0.181. 그러나 주자가 있을 때는 무려 0.290. 득점권에선 0.300. 25일 대전 KIA전 역시 주자가 나가면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다. 4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노 디시전. 패스트볼 157km을 찍었다.
이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문동주는 주자가 출루하면 피안타율이 높다”라면서 “주자가 나가더라도 일정한 템포로 투구한다. 거의 하나~둘~셋~넷~에 투구한다. 주자가 있을 때 일정한 템포로 투구하면, 주자가 예측해서 스타트를 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래도 파이어볼러는 와인드업으로 투구할 때보다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할 때 힘이 덜 모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주자 유무시 피안타율 차이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더구나 이런 상황서 주자가 있을 때 일정한 템포로 투구할 경우, 주자의 도루 혹은 공격적 주루를 할 빌미를 내준다. 그러면 안타를 맞을 때 실점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얘기다.
문동주의 주자 견제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1회 1사 1루,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보크를 범했다. 이대형 위원은 “견제 동작에서 스텝이 꼬이면서 송구를 못해서 보크가 선언됐다. 발이 (투수판에서) 빠지지 않아서 무조건 견제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아직 투수로서의 경력이 길지 않아 주자를 잘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투수의 최대 미덕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득점권에서 피안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자를 묶는 능력을 올려도 실점을 억제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 위원은 “견제 동작에서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건 마음이 급해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투구 타이밍을 변칙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넷 아니면 셋 반 등 일정한 템포로 투구하는 건 안 좋다. 타이밍을 뺏는 도루를 내줄 수 있다. 문동주가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문동주로선 주자 견제 및 투구 템포에 대해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아직 문동주가 올해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 자체에 힘이 있으니, 좀 더 공격적으로 승부해도 된다는 의미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의 완성도도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이대형 위원은 “타자들로선 타이밍을 앞에 두지 않으면 문동주의 공을 공략하기 어렵다. 그런데 공이 너무 빠르면 앞으로 가기도 어렵다. 그럴수록 문동주는 공격적 피칭이 필요하다. 2사 후에는 사사구를 내주는 것보다 과감한 승부가 훨씬 좋다”라고 했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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