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뭉쳐야 산다?
올 시즌 KIA 차세대 에이스이자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1)와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30)은 패키지다. 올 시즌 이의리가 등판한 9경기 중 7경기에 임기영이 구원 등판했다. 그 7경기서 KIA의 성적은 3승4패. 5할은 안 된다.
▲2023시즌 이의리&임기영 동반 등판
4월8일 광주 KIA전/이의리 3이닝 2실점 노 디시전/임기영 3이닝 2실점/7-6 승
4월13일 광주 한화전/이의리 5이닝 1실점 패전/임기영 2⅓이닝 2실점/1-5 패
4월19일 부산 롯데전/이의리 5⅔이닝 무실점 승리/임기영 1⅓이닝 무실점/6-0 승
4월25일 광주 NC전/이의리 4이닝 1실점 패전/임기영 1⅔이닝 1실점/0-6 패
4월30일 잠실 LG전/이의리 4⅔이닝 3실점 노 디시전/임기영 1이닝 무실점 세이브/12-8 승
5월12일 잠실 두산전/이의리 4이닝 2실점 패전/임기영 3이닝 1실점/1-6 패
5월25일 대전 한화전/이의리 1이닝 2실점 노 디시전/임기영 3이닝 무실점/3-4 패
흥미로운 건 올 시즌 두 사람이 동반 등판 한 날, 둘 중에 한 명이라도 경기를 망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의리의 제구가 불안해 투구수 관리가 어렵다. 때문에 롱릴리프 임기영이 미리 준비하다가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이의리가 대량실점하며 임기영에게 연결한 경기는 없었고, 임기영도 대량실점하며 이의리의 승리를 빼앗은 적은 없다.
4월13일, 4월24일, 5월12일 경기는 전형적으로 타자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았다. 이의리가 내려간 뒤 임기영이 무실점한 4월19일, 4월30일 경기는 KIA도 이겼다. 특히 4월30일 경기의 경우 임기영이 정해영을 제치고 세이브까지 따냈다. 5월25일 경기의 경우 이의리가 헤드샷으로 퇴장한 뒤 누군가 중간에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했고, 임기영이 맡은 임무를 해냈다.
어쨌든 이의리와 임기영이 같이 나온 날, 이의리가 퀄리티스타트를 한 적은 없다. 근본적으로 제구 및 커맨드 이슈를 해결해 긴 이닝을 소화하면 임기영이 +1으로 등판할 일도 줄어들 게 돼 있다.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97.
반면 임기영은 선발로 던지던 최근 수년간의 투구내용보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올 시즌 오히려 투구내용이 좋다. 16경기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7. 헌신이 대단하다. 이의리가 나가는 날 기본적으로 준비를 한다. 그러나 정확한 투입 타이밍을 알기 어려우니, 올라가자마자 좋은 투구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이의리와 임기영 사이에 다른 투수가 등판한 경기도 있었다.
개막 2개월만에 7경기나 함께 나섰는데, 앞으로 표본이 더 쌓이면 좀 더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올 전망이다. 그래도 이의리는 실점을 많이 하지 않았고, 임기영은 올해 KIA 마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3승4패라서 뭉치면 안 된다고 말하기엔, 두 사람의 시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의리(위), 임기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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