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이형종을 영입했다. 4월 말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이원석을 보강했다. 그러나 각종 팀 타격 지표가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중, 하위권이다. 이형종과 이원석의 생산력이 안 나온다. 23~25일 KT를 상대로 3경기 합계 4점에 그쳤다. 올 시즌 KT 마운드가 무너진 걸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팀 타율 0.246으로 9위, 팀 홈런 18개로 9위, 팀 타점 163개로 8위, 팀 득점 170개로 8위, 팀 장타율 0.338로 9위, 팀 출루율 0.319로 9위. 팀 득점권타율만 0.256으로 5위다. 개인 타격 순위표에서도 상위권에 키움 선수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눈에 띄는 게 김혜성이다. 타율 0.325로 2위, 30득점으로 2위, 55안타로 최다안타 1위, 도루 1위다. 김혜성 외에 에디슨 러셀이 타점 1위(36개), 득점권타율 2위(0.444)다. 그러나 러셀조차 5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김혜성 외에 개막 후 2개월간 꾸준히 잘 한 타자가 없다.
2022시즌 정후 히어로즈가, 2023시즌 혜성 히어로즈로 바뀌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내내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현재 그 역할을 김혜성이 하고 있다. 결코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
키움은 5월 들어 투타 언밸런스 속에 하위권으로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타선이 안 터지는데 마운드에서의 고민도 있다. 이정후가 4월 부진을 딛고 5월 들어 살아났지만, 러셀이 주춤 한데다 이원석과 이형종, 두 외부 영입 베테랑들이 부진한 게 치명적이다.
김휘집, 박찬혁, 임지열, 김동헌 등 젊은 타자들이 집중적으로 기회를 받는 구조다. 다만, 홍원기 감독 부임 이후 젊은 타자들 중에서 제대로 확 튀어 오른 선수가 없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타선의 생산력 약화가 팀의 고질병이 됐다. 타격코치 교체도 지금까진 별 다른 소득이 없다.
이런 상황서 이정후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키움으로선 상당한 상실감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훗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정후와 김혜성 모두 없는 키움 타선은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이 있어도 타선이 제대로 안 돌아가는데, 없으면 재앙 수준으로 치닫을 수 있다.
키움은 2018~2019년까지만 해도 타격의 팀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타선의 위압감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지난 겨울 모처럼 지갑을 열었고, 마운드 출혈까지 감수하며 외부 영입에 나섰으나 비효율에 시달린다. 타격 이슈를 현장은 물론 구단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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