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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구단주 토드 보엘리가 이번 시즌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한다. 영국 언론이 밝힌 기사이다.
더 선은 27일 선수 영입을 위해 6억 파운드를 지출하고도 공포의 시즌을 보낸 보엘리가 책임을 지겠다고 보도했다. 구단주이기 때문에 사퇴는 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축구단에 관여하는 일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보엘리는 지난 해 5월 첼시를 인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보엘리 등은 2022년 5월 6일 첼시 인수에 서명했다. 인수 금액은 42억5000만 파운드(6조 69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대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 정부와 유럽 연합 등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첼시 매각을 결정했다.
첼시를 인수한 보엘리는 돈으로 선수들을 긁어모았다. 그동안 무려 6억 파운드, 한화 9840억원이다. 첼시 인수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퍼부었지만 결과는 11위였다. 1993-94 시즌 14위를 차지한 이후 최악의 시즌이다.
성적이 나쁘다보니 보엘리는 2명의 감독을 짤랐다. 시즌 개막후 한달만에 토마스 투헬을, 투헬을 이어받은 그레이엄 포터를 해고했다. 임시감독으로 프랭크 램파드를 영입했지만 성적은 계속 뒷걸음쳤다.
램파드는 임시감독으로 부임했지만 10경기에서 단 1승만 추가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렇게 구단 인수 한 시즌만에 팀을 완전히 망가뜨린 장본인인 보엘리는 앞으로 구단 운영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엘리는 첼시를 인수한 후 첫 시즌동안 메이저리그와 미국 프로농구에서 일하던 시간의 절반가량을 첼시에 투자했다고 한다. 축구 문외한인 보엘리로서는 어쩔수 없이 많은 시간을 첼시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이제 첼시는 새로 임명된 축구 전문가에게 구단 운영을 맡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보엘리는 첼시에서 보내는 시간이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보엘리은 남은 시간 동안 지난 8개월동안 소홀히했던 LA 레이커스와 LA 다저스 등 다른 사업에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엘리는 첼시 인수후 수많은 스타를 영입했다. 한때 탈의실의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엔조 페르난데스. 웨슬리 폰파나, 미하일로 무드리크, 마크 쿠쿠렐라, 라힘 스털링 등 대형 스타들을 영입했다.
프리미어 리그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고 잉글랜드 컵 대회에서는 맨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첼시는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감독으로 전 토트넘과 PSG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영입할 계획이다.
첼시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노력, 결단력 및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첼시가 우리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고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더 많은 승리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첼시를 인수한 보엘리. 첼시 감독에서 경질된 투헬과 포터, 임식 감독인 램파드.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인 포체티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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