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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방송화면, 유튜브 채널 '손혜원TV'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재임 시기 채용 비리 혐의로 24일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며 "어제 아침 부로 확실하게 정치로 나가겠다(고 결심했다)고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박지원 전 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랍니까?"라며 "별 추접스런 핑계를 다 보겠네. 꼭 목포에 출마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손혜원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尹이 나를 정치현실로 내몰아' 박지원, 경찰 수사 받으며 출마 결심"이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이같은 저격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사셨나보죠?"라며 "그래서 법사위를 선호하셨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박 전 원장은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에서 나를 그렇게 (현실정치로) 내몰아주는구나 (생각했다). 그럼 가라는 대로 가야죠"라면서 "(어제 경찰 조사가 출마 결심을) 확실하게 만들어줬다"고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그간 전남 목포 출마설, 해남·완도·진도 출마설이 있었지만 출마 결심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었다.
사회자가 '영등포로 출마하나'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영등포는 아니다. 하나 분명한 건 정치현실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간 제가 (국정원을) 떠나온 다음 (1년을) 기념해서 국정원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 같다. 제 보좌관 두 사람을 국정원 산하기관인 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취업을 시켰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경찰에서 4분이나 왔던데, 경찰이 예의를 갖추는 게 제 손자가 아직 학교를 안 가고 있으니까 손자 학교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저한테 설명을 하더라"고 당시 압수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경찰은 박 전 원장의 휴대폰 한 대만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장은 "휴대전화 1대를 제외하곤 압수한 게 없다"면서 "국정원장 할 때 쓰던 핸드폰이냐 하고 물어서 아니다 그 후에 쓴 거다(라고 답했는데 가져갔다). 그것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사실은"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채용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국정원장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 등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나서 해당 의혹 관련 채용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취업하도록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2명을 정당한 추천 절차나 서류심사, 면접 등 없이 해당 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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