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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제 주제를 알아야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동원은 타격 성적이 좋다. 43경기서 39안타 12홈런 33타점 타율 0.283 OPS 0.980이다. 홈런과 OPS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동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송영진의 146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3회초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문승원의 140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동원은 지난 4월 4번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5월 홈런 페이스가 좋아졌다.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1경기 멀티 홈런도 두 차례 기록하며 홈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9홈런으로 공동 2위인 호세 로하스(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과의 격차를 벌렸다.
박동원이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한다면, 홈런왕에 등극할 수도 있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또한 포수 출신 홈런왕은 이만수와 박경완 두 전설적인 포수만이 차지했다.
그중 한 명인 박경완은 현재 LG의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박경완 코치는 통산 314홈런을 터뜨렸다. 2000년에는 무려 40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4년에는 34홈런으로 두 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두 차례 홈런왕을 경험한 박경완 코치는 박동원에게 '홈런왕'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박동원은 겸손하게 박경완 코치와 자기는 능력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박경완 코치님께서 (홈런왕에 대해) 가끔 말한다. 나는 코치님에게 '주제를 알아야 한다. 나는 코치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며 "코치님께서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코치님은 레전드다. 나는 그 정도의 포수가 아니다. 그래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코치님 혼자 욕심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께서 홈런왕을 해봤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너무 대단한 성적이다"며 "나도 그렇게 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보장된 것은 없다. 하지만 홈런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홈런을 많이 때리는 것이 박경완 코치와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 그리고 염경엽 감독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님이 캠프 때부터 선수 시설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자기가 연습했던 것을 알려줬다"며 "그것과 함께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님도 잘 알려주신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도와준다. 이것이 복합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 공을 띄우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항상 감독님께서 알려주시는 것과 함께 평소에 하던 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니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 박동원이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경기 7회초 무사 SSG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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