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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친정팀 토트넘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의 2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은 내가 일했던 모든 팀 가운데 유일하게 나와 유대감이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유럽 전역을 돌며 각종 우승컵을 수집했던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정을 못 붙인 이유는 뭘까.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팬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토트넘 감독일 때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관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임기 중 열린 대부분의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무리뉴 감독은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나를 경질했다. 그래서 우승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에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2021년 4월 19일에 경질됐다. 경질 타이밍이 무리뉴 감독에겐 야속했다.
당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토트넘은 오랜 무관을 깨고 우승컵을 들 기회였으나 무리뉴 감독을 내쫓고 리그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0-1로 졌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손흥민은 결승전 패배 후 눈물을 쏟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동안 모든 팀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단 하나 예외가 있는데 그게 바로 토트넘이다. FC포르투에서 우승컵 6개, 첼시에서 우승컵 8개, 인터 밀란에서 우승컵 5개,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컵 3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우승컵 3개, AS로마에서 우승컵 1개를 들었다. 반면 토트넘에서는 그 어떤 우승도 못했다.
토트넘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 경질됐다. 그 후임 무리뉴도 경질됐고, 누누 산투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됐다.
이제 또 새 감독을 모셔와야 한다. 아르너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을 후보에 올려뒀으나, 슬롯 감독은 최근 “나를 원하는 팀이 많다고 들었다.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난 페예노르트를 떠날 생각이 없다. 다음 시즌에도 이곳에서 내가 맡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리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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