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4월 부진을 딛고 5월 부활했다.
올해로 LG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는 켈리는 4월에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6경기서 1승 2패 35이닝 28실점(22자책)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LG 1선발 다운 호투를 펼쳤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챙긴 뒤 13일 대구 삼성전 7이닝 3실점(3자책), 1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를 기록했다.
켈리의 호투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이어졌다. 켈리는 6이닝 3실점(2자책)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4연승 및 4연속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했다. 5월 4경기서 4승 27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2.33이다.
켈리는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최지훈,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범타로 처리했다.
6-0으로 앞선 2회말 켈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한유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위기는 계속됐다. 전의산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조형우를 내야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2루수 앞으로 느린 타구를 보냈다. 신민재가 공을 잡은 뒤 빠르게 1루에 송구했지만,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전의산이 홈으로 들어왔고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켈리가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켈리는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말에는 2아웃 이후 조형우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최지훈을 1루수 오스틴 딘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최정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가 됐다.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주환의 타석 때 켈리의 폭투가 나왔다. 하지만 3루로 질주한 최지훈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오버런이 나오며 아웃당했다. 이후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6회말 2아웃을 잡은 뒤 전의산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조형우를 3루수 땅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가 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가 안되면서 조금 힘든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서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켈리는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 계속해서 타자들이 잘 쳐주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볼카운트 싸움에서는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가져가려 했고, 박동원과의 경기 운영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켈리의 호투에 대해 "슬로우 스타터라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확실히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켈리도 박동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좋은 영입이다"며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두 개의 홈런은 야구 보는 맛이 나는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켈리는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응원 덕분이 큰 힘을 얻었다.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와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켈리.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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