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베테랑들의 경험과 관록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포수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정강이 타박상이었다. 하지만 선발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의지는 25일 맞대결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이승엽 감독은 선두타자로 대타 양의지를 투입했다. 양의지는 오승환의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양의지였지만, 투혼으로 2루까지 질주했고 슬라이딩해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정수빈이 스퀴즈번트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김재호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승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베테랑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베테랑들은 상황을 읽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2루를 잘 안가지만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무사 주자 1루와 2루는 차이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1회말) 김재호의 안타도 낮은 직구였다. 거의 무릎을 꿇으면서 안정적으로 타격을 했다. (10회말) 정수빈의 번트도 좋았다"며 "젊은 선수들이 힘을 잘 발휘해 줬다면, 막판에는 베테랑들의 경험과 관록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양의지는 SSG와 주중 3연전에 후반 대타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이번 주까지 경기가 힘들 것 같다. 타격 훈련하고 테스트하고 있지만, 뛰는 데 문제가 있다. 부기도 있는 상황이다"며 "시즌은 길다. 괜히 무리하다가 더 길게 경기를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주는 선발로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매우 필요한 선수지만, 급하게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등판했던 최승용도 칭찬했다. 최승용은 6이닝 2실점(2자책)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투구 수인 99개를 던졌다.
이 감독은 "좋은 투구를 해줬는데, (6회초) 오재일에게 맞은 공 하나가 아쉬웠다. 그것을 막았다면, 모든 것이 잘 풀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승용도 느끼는 부분 많았을 것이다"며 "어제는 포크볼이 좋았다. 굉장히 잘 떨어졌다. 상대 공략을 잘했다. 체력적으로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승용의 또 다른 가능성을 봤던 하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SSG를 상대로 정수빈(중견수)-이유찬(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호세 로하스(좌익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양찬열(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두산 양의지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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