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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향해 "먼저 (오염수를) 마시라"고 직격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을 지적하면서다.
안 의원은 지난달에도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윤 대통령 내외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주장, 여권 일각에선 안 의원이 대통령을 향한 지나친 공세를 이어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2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해 의원들은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끄떡없다고 이야기하지 않나"라며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과 여당 의원들부터 국민들 앞에서 시음 행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대통령 내외도 먹어보라. 그러면 저도 마시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후쿠시마 시찰단을 향해서는 "죄다 정부 산하기관 준공무원들이다. 이미 정부가 원하는 결론에 상응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며 그 결과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여야가 참여한 국회 시찰단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전에도 윤 대통령 내외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망언 논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월 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에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려고, 총선에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최대 목표이지 않겠나"라며 "윤 대통령은 아마 본인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런 사생결단식의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역시도 강하게 맞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국민들이 더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안 의원의 연이은 윤 대통령 내외 저격 발언에 국민의힘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통화에서 "안민석 의원이 이런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처음이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발언들 여러 번 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라며 "발언들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논리적이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대통령이 마셔라는 얘기는 굉장히 악의·극단적이고 논리도 맞지 않다"며 "예를 들어 한강 물이 깨끗하다고 해도 생활하수나 폐수가 들어간 만큼 바로 음용할 수준이겠나. 그런 상식적 중간 내용을 건너뛰고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5선이나 되는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인가 싶다"라며 "국민들도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닌 안민석 의원인 만큼' 올바른 판단을 하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통화에서 "안 의원은 망언할 시간에 빨리 본인의 아들 학폭 의혹을 거론한 저부터 고소하고, 자신 있게 본인의 리스크를 벗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정치인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지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직격했다.
이어 "물론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며 "안 의원도 5선 중진인데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현 주소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사용하는 '오염수'라는 표현도 잘못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확한 명칭은 '오염처리수'"라며 "특히 오염처리수는 일본에서 방류된 후 해류를 통해 러시아·미국·캐나다를 먼저 거치고 와서, 우리나라는 후순위로 영향을 받는다. 만약 해당 나라들도 본인들한테 해가 있으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워딩(표현)조차 호도해서 프레임을 씌우는데, 이성적이고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이런 주장들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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