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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스윙스(본명 문지훈·36)가 개그맨 지상렬(52)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가 봉변 당한 가운데 입장을 직접 밝혔다. 스윙스는 지상렬과 보조 MC였던 개그맨 양기웅(33)을 향한 비난 자제를 대중에 당부하면서도, '술먹지상렬' 제작진에게는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스윙스는 26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히며 "지상렬 형님이 욕 먹는 건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다.
'술먹지상렬' 방송에서 지상렬은 스윙스가 착용한 고가의 롤XX 시계를 술에 담그는 행동을 해 대중으로부터 '무례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스윙스는 해당 시계를 라이브 방송에서 들어보이며 "안 고장났다. 큰일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나도 받아들였고, 재미있었다. 기분이 나빴는지, 안 나빴는지 물어본다면 처음에는 나빴지만 괜찮았다. 난 공인이다"고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윙스는 지상렬을 향한 대중 비판에 "기분이 안 좋다"면서 지상렬이란 존재가 자신에게는 어린 시절 웃음을 줬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스윙스는 "내가 나이가 먹을수록 어린 애들이 날 리스펙(존경)하면 기분이 좋다"며 이러한 이유로 스스로도 "난 형님들한테 고개 숙인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이미지가 "안하무인 인간일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니까 그런 오해를 일체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도 고백했다.
스윙스는 "지상렬 형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면서도 "그 형님의 코미디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 선을 넘는 위험한 예술을 하는 분"이라며 "나는 웃겼고, 내 시계 멀쩡하고 나도 멀쩡하다"고 강조했다.
보조 MC였던 양기웅은 당시 "처음 봤다"는 스윙스는 "너무 선을 넘기는 했다"고 했다.
다만 스윙스는 녹화 과정뿐 아니라 이후 양기웅과 연락을 주고받은 상황 등을 에둘러서만 언급하며 "지금 내가 여기서 밝히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자신에게 보여준 양기웅의 행동에 대해 "안 그랬으면 좋겠다. 그거보다 넌 괜찮은 사람이다. 잘할 수 있고, 가치가 훨씬 올라갈 수 있다. 너 자신을 더 높이 세워봐라"고 도리어 조언했다. 스윙스는 양기웅에게 "응원할게"라면서 "나중에 술은 같이 안 마실 것 같은데 인사나 하자"면서 네티즌들에게도 양기웅을 "응원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특히 스윙스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분노보다는 "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 좋아해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인류애가 올라갔다"고 고백하며 "큰일로 더이상 만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스윙스는 '술먹지상렬' 제작진을 향해서는 여전히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술먹지상렬' 제작진이 이날 2회에 걸쳐 사과문을 냈는데, 해당 사과문 내용에 대한 서운함이었다. 스윙스는 제작진이 1차 사과문에서 상당 분량을 특정 맥주 브랜드에 대한 해명으로 할애한 것을 가리키며 "나보다 맥주한테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다. 스윙스는 해당 브랜드의 캔맥주를 직접 들어보이기도 했다.
또한 스윙스는 제작진의 2차 사과문에 대해선 "나도 글 쓰는 사람이고, 가사 쓰는 래퍼다. 내 밑에는 나랑 일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어떤 뉘앙스로 하는지 눈치가 있다"며 "읽는데 더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한 스윙스는 올바른 사과문의 구성을 하나 하나 나열하며 제작진이 "일을 크게 만드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스윙스는 자신이 '술먹지상렬' 촬영에 임하게 된 계기로 지상렬이란 존재가 자신에게 울림을 주는 인물 중 하나라면서 "내가 뭐하러 (촬영하러)갔겠냐. 존경심이 있어서 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윙스는 제작진이 영상 및 소개글에 덧붙인 조롱 섞인 멘트를 지적하며 "기분이 나쁘다"며 제작진의 사과를 "안 받겠다.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스윙스는 "나를 싫어할 수 있는데, 왜 불러놓고 괴롭히냐"며 "나도 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윙스는 영상에 등장한 맥주 브랜드를 언급하면서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직접 라이브 방송에서 맥주를 들이켜 마셨다. 네티즌들에게도 "절대 불매운동하지 마시라. 아무 잘못 없다. 맛있게 먹었다"며 애꿎은 피해가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한편, '술먹지상렬' 제작진은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한 뒤 이날 2차에 걸쳐 사과문을 냈다. 제작진은 "주취 상태에서 과장된 농담과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행동, 또 업로드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의 게시글 등 스윙스 님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구독자 여러분들께 불쾌감을 드렸다"며 "'술먹지상렬' 제작진은 스윙스 편에 대한 구독자 여러분들의 합당한 지적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인지했으며 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누구보다 선의와 신뢰로 '술먹지상렬'에 흔쾌히 출연해 주신 스윙스 님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사진 = 가수 스윙스,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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