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6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마요르카가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마요르카는 26일 열린 발렌시아와 라리가 36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무리키가 마무리 지었다. 이번 승리로 리그 11위까지 상승한 마요르카는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부리그에 남게 됐다.
올 시즌 강등 후보로 꼽혔던 마요르카의 반전이다. 이 영광을 일궈낸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리고 마요르카와 재계약 협상 중에 있는데 현지 언론들은 1부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상 재계약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아기레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적이 유력시됐던 마요르카의 '에이스' 이강인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 이적을 요청했지만 구단이 거부했다. 시즌 도중 에이스를 보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면 이적이 승인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현지 언론들도 그렇게 내다봤다. 이강인에게 많은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부리그에 잔류하니 아기레 감독의 마음도 바뀐 듯하다. 다음 시즌 1부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아기레 감독은 1부리그 잔류 역사를 함께 했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의지는 아기레 감독의 조국인 멕시코 언론에서 보도했다. 멕시코의 'Diario de Morelos'는 26일(한국시간) "아기레가 마요르카를 강등에서 구해냈다. 미국 이적설이 있지만 마요르카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아기레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마요르카를 지휘할 거라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아기레 감독 재계약이 전부가 아니다. 완료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1부리그에 잔류한 마요르카가 좋은 팀으로 갈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즉 아기레는 이강인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강인과 함께 파블로 마페오의 잔류도 원하고 있다. 아기레는 기적적인 잔류를 일궈낸 팀이 해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선수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기레 감독의 의지는 특히 한국 축구팬들의 바람에 반하는 의지다. 이강인이 더욱 경쟁력 있는 팀에 가기를 바라고 있다. 또 헐값 연봉이 아닌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인물이라 더욱 반감이 심하다.
최근 마요르카는 팀 공식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치노(chino·중국인) 뭐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치노는 중국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로 북중미, 남미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다.
이 모습에 한국팬들은 분노했다. 이 발언이 인종차별적 발언인 줄 모르는 것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더욱 분노하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과 이별을 바라는 이유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붙잡기'를 그만하기를 바란다.
[이강인과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요르카 SNS]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