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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셰이크 자심이 이끄는 카타르 은행가 그룹과 영국 최대 갑부중 한명인 짐 랫클리프경 가운데 한 명이 맨유를 인수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지분 전부를 인수하고픈 셰이크 자심보다는 60%정도만 인수하겠다는 랫클리프경이 인수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자신들도 지분을 갖고 맨유 공동 구단주로 남아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이들 중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 경쟁에서 승리하면 에릭 텐 하흐가 정해 놓은 맨유내 규칙을 폐기할 것이라고 한다. 더 선이 27일 보도한 내용이다.
좀 충격적인 보도이다. 텐 하흐가 부임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지난 2월 카라바오컵 우승도 차지했고 1시즌만에 다시 맨유를 챔피언스 리그로 복귀시켰는데 말이다.
자심은 우선 맨유의 5억 파운드 부채를 청산하고 7만6000석의 낡은 올드 트래포드를 재건축할 뿐 아니라 글레이저 가문에 55억 파운드의 대박을 안겨줄 작정이다. 물론 100%전부 인수를 조건으로 한다. 맨유 선수나 팬들 입장에서는 자심의 맨유 인수를 원하는 이유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자심이 맨유를 인수한다면 텐 하흐가 도입한 선수들의 급여 상한을 폐기할 것이라고 한다.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특히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지만 사인을 하지 않고 있는 래시포드 같은 선수는 아마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급여 상한액을 없애버린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복귀도 가능한 것이 문제이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주당 48만 파운드를 받았다.워낙 스타이기에 받을 수있다.
문제는 선수들과의 화합이다. 호날두는 지난 해 11월 피어슨 모건과 충격적인 인터뷰를 하고 팀을 떠났다. 당시 호날두는 구단 뿐 아니라 감독, 팀 동료들에게 무차별적인 비판을 한 후 팀을 떠났다.
이후 텐 하흐는 맨유에서 새로운 계약을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주급 20만 파운드 미만으로 제한하겠다는 보고서를 구단에 냈다고 한다. 왜냐하면 드레싱 룸에서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질투가 많았다고 한다. 이 분위기는 결국 팀내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 텐 하흐의 진단이다.
에릭 텐 하흐의 규정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있었다. 개리 네빌은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셰이크 자심이 맨유를 인수해서 주급 상한액을 없애버린다면 또 다시 탈의심 분위기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자심은 분명히 우승을 차지하기위해 오일 머니를 뿌릴 것이고 그렇다면 선수들의 주급 상한액은 무의미하게 된다. 텐 하흐의 말발이 서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영입할 의사가 있는 네이마르나 킬리안 음바페의 경우, 맨유로 이적하고 싶어도 현재 주급의 3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은 20만 파운드를 받고 맨유로 이적이 가능하겠냐는 문제이다. 텐 하흐의 규정을 지키면 이 두 선수는 영입 불가이다. 토트넘 해리 케인 영입도 마찬가지 문제에 부닥친다.
셰이크 자심이 맨유를 인수해서 이 두 선수를 영입하기위해서는 무조건 텐 하흐의 규정을 찢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구단주와 텐 하흐의 충돌은 불가피하게 된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텐 하흐는 부임 첫 시즌만에 맨유를 카라바오컵 우승을 시켰고 1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복귀를 일궈냈다.
텐 하흐도 자신이 정한 20만 파운드 제한에 대해서 고민을 할 듯 하다. 왜냐하면 챔스리그 진출이 확정된 후 텐 하흐는 “맨유가 타이틀에 도전하려면 더 나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선수 영입은 곧 돈으로 이어지고 그가 정한 규정을 지키면서는 불가능하다.
과연 텐 하흐가 1년만에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셰이크 자심의 조치에 순순히 따를지 궁금해진다.
[맨유 인수를 추진중인 셰이크 자심과 텐 하흐 맨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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