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임찬규는 지난 시즌 23경기 6승 11패 103⅔이닝 60실점(58자책)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임찬규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09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는 재수를 선택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첫 시작은 롱릴리프였다. 이어 대체 선발로 몇 차례 등판한 뒤 3선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1경기(7선발) 5승 1홀드 45⅔이닝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1.97이다. WAR은 1.77로 개인 통산 역대 최고 수치다.
특히, 5월 활약이 뛰어나다. 임찬규는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1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주에는 주 2회 등판을 했다.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6이닝 1실점(1자책)에 이어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5월 4경기 4승 24이닝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13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4일 "임찬규가 갖고 있는 구종을 잘 섞어서 완급 조절을 하는 투수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며 "자기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경기 운영과 피칭 디자인도 바뀌었다. 찬규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꾸준하게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는 구속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항상 찬규한테 이야기 했던 것이 '너는 구속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머리에서 구속을 지우라고 했다"며 "다양한 구종으로 완급 조절하는 투수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서로 소통한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고 시즌 중에도 잘 풀리면서 서로에게 신뢰도 생겼다"고 전했다.
변화구 활용이 좋아진 부분도 임찬규에 큰 영향을 줬다. 임찬규는 "감독님께서 주문한 것이 '변화구를 살리자'는 것이었다. 캠프 때부터 시작해서 롱릴리프로 준비할 때 감독님께서 '어린 선발 투수들의 뒤를 받쳐주자'고 말했다"며 "그것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 퀄리티스타트, 5이닝 투구 같은 것을 내려놓았다. 그러니 내 색깔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찬규가 좋아진 것은 커브,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찬규는 커브를 사용하지 않을 때 힘들어한다. 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갖고만 야구를 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커브가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구종이 산다"고 했다.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임찬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잘 된 일이다"며 "찬규는 10승 이상 할 것이다. 10승 가지고 3선발로 확정하지 않는다. 지금 페이스만 보면 13승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불펜과 선발로 오갔던 4월에 이어 5월에는 선발 투수로서 맹활약했다. 임찬규가 활약해 주며 LG도 30승 고지를 선점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재수생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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