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3일 부산 롯데-KIA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 리드오프이자 멀티맨 류지혁(29)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런 얘기를 했다. 중계진도 이순철 해설위원의 코멘트에 따라 타격 모습을 슬로우로 변환해 몇 차례 보여줬다.
정말 류지혁은 공을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타격한다. 몸 자체가 살짝 들리는 모습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3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저렇게 타격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런데 류지혁은 3할을 친다”라고 했다.
실제 류지혁은 3일까지 44경기서 146타수 47안타 타율 0.322 13타점 19득점 4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356 OPS 0.754 득점권타율 0.308이다. 김도영의 부상, 변우혁의 부진으로 주전 3루수 경쟁서 승리했고, 나아가 리그 타율 5위, 출루율 6위다. 득점권타율도 리그 19위이자 팀에서 2위다.
예년에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일어나면서 타격하는 느낌까지 들지 않았다. 최근 들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 이 타격은 떨어지는 공에 대한 대처에 강점(?)이 있다. 그만큼 시선을 아래로 뒀다가 위로 이동하면서 몸까지 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 토종 에이스 나균안의 포크볼을 초구부터 안타로 연결하기도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타이밍을 빼앗겼지만, 한 손을 놓으면서 타격했다”라고 했다. 감각적으로 갖다 맞혀 안타로 연결했으니, 이 타격 매커닉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 위원은 “류지혁이 잘 하고 있는 거죠”라고 했다.
이 위원은 컨택이 좋고 낮게 떨어지는 공에 대처가 좋은 류지혁에 대한 공략법도 내놨다. “다른 타자보다 포크볼이 높으면 안 된다. 더 낮게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어나면서 타격을 예리하게 하는 타자다. 공이 높으면 위험하다”라고 했다. 사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를 찌르면 되지만, 류지혁으로선 반응을 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하나 당하면 그만이다. 이래저래 까다로운 타자다.
류지혁은 데뷔 후 규정타석 3할을 한번도 때리지 못했다. 지난 2개월간의 활약은 대단했고, 올 시즌은 타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원년일 수 있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7월 초에 돌아올 김도영이 변수이긴 하다.
그러나 류지혁이 이번달에도 지난 2개월과 같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김도영에게 주전 3루수를 내줄 이유가 1도 없다. 오히려 류지혁이 생산력이 떨어지는 1루로 이동하는 게 교통정리 차원에선 바람직해 보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임 감독 시절 황대인과 플래툰 1루수로 뛴 경험도 있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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