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주형은 2020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타격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유망주다.
지난달 1군 합류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2 2홈런 11타점 OPS 1.030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콜업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LG 외야에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등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외야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1루수로 출전 중이다. 그만큼 LG 외야진은 출전 기회를 잡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2루는 아니다. 계속해서 고민이 큰 자리다. 개막부터 서건창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현재는 2군에 내려가 있다. 최근에는 정주현이 2루수로 나오기도 했지만, 플레이에서 미스를 보여 지난달 2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신민재가 2루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천후 내야수 김민성이 2루수로 출전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주형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군 입대 전 2루수 요원으로도 준비를 했지만, 송구 문제 등에 아쉬움이 있어 외야수로 전향한 상태였다.
그런데 또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25일 이재원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콜업된 이주형은 5월 27일 KIA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1군 5경기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그랬던 이주형이 최근 잠실구장에서 2루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일경 수비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에 나섰다.
2루수 변신인 것일까. 아니다. 내외야를 병행하기 위한 훈련이다.
염경엽 감독은 "주형이게서 본 가장 좋은 발견은 2루수의 가능성이다. 2루 수비를 하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김일경 코치에게 시켜보라고 해서 약 한 달을 했는데, 내가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2루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 2루수로 나선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 시즌을 보고 있다. 마무리 훈련, 스프링캠프까지 준비하려 한다. 때문에 실전 모드까지 끌어올리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단은 1군과 동행하는 가운데 긴 호흡으로 2루수로 수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송구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고칠 수 있다. 내야수로서 핸들링이나 움직임을 봤을 때 마무리 훈련이나 스프링캠프 때 죽도록 시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잘해주면 좋겠지만 안 됐을 때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 팀이다. 올해 실패하게 된다면 누구든 2루를 준비해야 한다. 주형이랑 송찬의를 같이 붙여서 시켜보려 한다. 올해 마무리 훈련이 굉장히 힘들 것이다"고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이주형의 현재 역할은 왼손 대타 요원이다. LG 2루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언제든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다.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LG 이주형.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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