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유학 인연으로 만난 팀 FC잇플이 K5리그 무대를 누빈다.
FC잇플은 K7리그(당시 Division-7 시군구리그)가 정식 출범한 2017년에 곧바로 참가한 K7 원년 멤버다. 해당 시즌에 권역 리그 1위를 차지해 K6리그로 승격했고, 2018년에는 K6리그에서 권역 2위를 달성해 K5리그로 올라섰다.
FC잇플은 2016년에 호주, 뉴질랜드 등지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모여 창단한 팀이다, 30대 초중반의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의 비율이 7대3이다. 평일에는 각자 본업에 집중하며, 주말에도 바쁜 업무 탓에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기에 나서는 11명의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의 비율은 반반이다.
FC잇플은 지난 4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3 K5리그 서울특별시 디비전리그 경기에서 한국체육대학교 태풍FC와의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내리 2실점한 뒤 다시 2골을 추가해 펠레 스코어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민완기 선수 겸 코치가 있다. 민완기 코치는 평택시민축구단에서 K3리그의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20년에 FC잇플에 입단하여 현재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든든한 코치로 활동 중이다.
경기 종료 후 대한축구협회와 만난 민완기 코치는 “당초 선수로 FC잇플에 입단하였지만 구단주의 권유로 코치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감독이 자리를 비울 사정이 있어 민완기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벤치를 지켰다.
선수 인원도 부족했다. FC잇플은 이날 교체 선수를 포함해 12명밖에 뛸 수 없었다. 선수 1명이 전반에 퇴장을 당하는 탓에 체력 부담이 더욱 컸다. FC잇플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힘겹게 역전했다.
민완기 코치는 “초반에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1-2로 지고 있을 때 ‘포스트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다. 키 큰 공격수에게 긴 패스를 올려주자고 생각했다. 그 뒤로 분위기를 뒤집으면서 2골을 넣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또한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동점골을 넣어서 용병술이 통했던 것 같다”며 “뜨거운 날씨로 인해 힘든 경기였는데도 이겨서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FC잇플은 지난달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서울양천구 TNTFC와의 경기에서 1-17로 졌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덕에 이번 라운드에서 1명이 적은 채로 승리할 수 있었다.
민완기 코치는 “K5리그는 수준 높은 리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괜찮으니 K5리그에서 강등되지 않고 잔류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FC잇플의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FC잇플은 어느새 7년 차 디비전 참가 역사를 쓰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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