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 김은중호 변화무쌍 '샤프 매직',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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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대회 전 김은중호에 뒤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전력이 그리 탄탄해 보이지 않고, 팀을 이끌 슈퍼스타도 없었다. 4년 전 직전 대회에서 형들이 이룬 준우승 신화도 부담스러웠다. 전체적인 전망이 어두웠다.

물음표는 차차 느낌표로 바뀌었다. 우승후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음 상대 온두라스를 맞아 의외로 고전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2-2 무승부를 이뤄냈고, 감비아와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토너먼트 준비에 들어갔다.

토너먼트부터 '샤프 매직'이 제대로 발휘됐다. 김은중 감독은 자신의 별명처럼 '샤프하게' 상대를 무너뜨렸다.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는 정공법을 택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알고 전반전 중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연속 골을 낚았다. 에콰도르의 추격전이 시작되자 후반전 초반 세트피스 한방으로 달아났다. 앞서는 흐름을 계속 유지하며 3-2 승리를 올렸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도 김은중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팀 스피드와 체력에서 열세라는 점을 파악하고 전형을 아래로 내렸다. 4-5-1 전형으로 중원과 수비를 두껍게 했고,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을 측면으로 몰아세워 크로스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연장전 전반에 찾아온 코너킥 기회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이겼다.

토너먼트 승부에서 스타일을 완전히 다르게 바꿀 수 있다는 건 팀이 잘 준비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전형의 탄력도가 좋아 상대에 맞게 전술을 변화무쌍하게 쓸 수 있다. 김은중호는 팀 전술과 함께 세트 오펜스 등 부분 전술도 훌륭하게 발휘한다. 개인 기량에서 다소 뒤지더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샤프 매직'을 바탕으로 원 팀을 이뤘기 때문이다.

결승행 길목에서 만나는 이탈리아는 이전 상대들과 또 다른 스타일을 갖춘 팀이다. '빗장 수비'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축구 색깔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번 대회 11골로 4강 진출국 가운데 최다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체사레 카사데이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엿보이고, 측면 수비가 약점으로 꼽힌다. 분명히 김은중호에 승산이 있다. 이번에도 김은중 감독의 '샤프 노트'의 새로운 페이지에 적힌 승리 전략이 통하길 기대해 본다.

[김은중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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