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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파워랭킹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18위로 올려놓으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성을 주목했다. 기사의 타이틀은 파워랭킹이었지만, 주된 내용은 올스타에 관련된 이야기로 진행됐다.
지난해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과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가운데 본격 주전으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을 기록,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샌디에이고가 겨우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561억원)을 맺고, 출장 정지의 징계를 모두 마친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했으나,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긴 것을 제외하면 김하성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단기간에 신뢰를 쌓았던 것.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김하성은 61경기에 출전해 46안타 5홈런 20타점 26도루 11도루 타율 0.241 OPS 0.71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출루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수비는 여전하다. 김하성은 DRS(수비 기여도),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생산력) 등에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의 활약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다. 김하성은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bWAR에서는 3.0으로 샌디에이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팬 그래프' 기준 fWAR은 1.7로 샌디에이고 내 4위를 달리고 있다. 두 사이트가 WAR을 측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문에 편차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샌디에이고에서 상위권을 달릴 정도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어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 선수들 중 올스타전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로는 김하성과 닉 마르티네즈를 꼽았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지켜볼만한 선수들이 두명 있다"고 말 문을 열며 "유명한 동료들 중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내셔널리그 fWAR 3위인 김하성"이라고 언급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타석에서 큰 영향력을 제공하지 않지만, DRS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며 수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며 "이는 2루수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위치에서도"라고 김하성의 뛰어난 수비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단 김하성은 13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8만 2879표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9위에 올랐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투표를 통한 올스타 출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감독 추천 등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김하성이 과연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 류현진(2019년)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네 번째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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