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이현호 기자] 단 페트레스쿠(55·루마니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은 ‘전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감독직을 수락했다.
전북 제7대 감독으로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고양 현대모터스 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앞날의 포부를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으로 부임하기 전에 CFR 1907 클루지(루마니아), 카이세리스포르(튀르키예), 구이저우(중국), 알 나스르(UAE), 장수 쑤닝(중국),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등에서 감독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이날 박지성 전북 테크니컥 디렉터도 기자회견에 함께 앉았다. 박지성 디렉터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했고, 경험도 많은 인물이다. 장점이다. 면담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침투하고, 상대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는 지도 스타일이 전북과 잘 맞겠다고 판단했다. 전북의 기조를 지킬 수 있으리라 봤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한국으로 올 때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도 중요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시아 경험이 있기에 아시아로 다시 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전북이라면 다시 한번 아시아로 가겠다’고 했다. 또한 전북을 ‘빅클럽’으로 표현했다”며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의 제안을 비교적 쉽게 수락했다고 들려줬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제안을 받고 ‘전북일 때만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하며 전북 감독을 수락했다. 전북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단”이라며 “임기 2년 6개월간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이 자리에서 오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에서 첫 번째 기자회견이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제안을 받고 ‘전북일 때만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하며 전북 감독을 수락했다. 전북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단이다. 그래서 감독직을 맡았다. 전북은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하나씩 단계를 밟겠다. 앞으로 2년 6개월간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의 어떤 매력을 느꼈나. 박지성 디렉터의 어떤 말을 듣고 확신을 가졌는가.
중국 감독으로 있을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했다. 그때 전북의 시설과 팬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지만, 전북 감독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잡게 되어 기대된다. 구단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수락했다.
-2주간 A매치 휴식기다. 어떤 훈련 세션을 준비하고 있는지.
A매치 기간이라 모든 선수와 훈련할 수 없다. 빠르게 파악하겠다. 전북을 위해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겠다. 내일 첫 훈련이다. 전북에 있는 기간 내내 코칭스태프와 함께 논의하겠다.
-전북이 몇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목표가 있다면.
항상 바로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자리에 있을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울산과의 차이가 크지만 오직 다음 경기만을 준비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
-루마니아에서 전북 경기를 지켜볼 때 인상 깊었던 선수, 전북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선수 개인에 대한 얘기는 말을 아끼겠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스타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일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언제나 목표는 승리다. 팀 정신이 중요하다. 최근 3경기 전북은 하나의 팀으로 싸웠다. 어떻게 하느냐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보르데아누 수석코치와 알데아 피지컬 코치를 전북으로 데려왔다. 코칭스태프 선임 배경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코치들을 데려왔다. 제가 감독으로서 직접 지도했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제가 원하는 걸 잘 아는 코치들이다. 향후에 다른 코치를 더 데려올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 계획은. 김진수 알 나스르 복귀 여부는.
혼자 결정하지 않겠다. 팀과 논의해서 선수 영입을 준비하겠다. 김진수 임대 복귀 상황은 자세히 모르지만 팀에 남길 바란다. 주장인 선수다. 팀에 남아주길 바란다.
-다양한 경험을 한 감독이다. 계약 기간이 짧지 않은가.
감독 경력은 쉽지 않다. 이전 경력을 보면 1년도 있고, 5년도 있다. 전북에서는 10년간 있고 싶다. 앞날은 모른다.
-시즌 초반이 아니라 시즌 중반에 부임하게 됐다.
프리시즌부터 선수단 파악하는 걸 선호하지만 전북의 제안을 놓칠 수 없었다. 과거 알 나스르, 디나모 모스크바에서도 시즌 중반에 부임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수준이 높은 팀이니까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밖에서 본 K리그 수준은 어떠했는지.
밖에서 본 K리그는 모든 팀들이 공격적이었다. 전북은 특히 수준이 높은 팀이어서 기대가 된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감독으로서 어떤 인생을 살아왔다고 보는가.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축구는 오늘과 내일의 성공만 보는 것이다. 전북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약 4년 만에 동아시아로 왔다.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가족과 친구들은 언제나 제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다. 저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을 했다. 이번 결정도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다. 다들 격려해줬다.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자면.
바로 다음 경기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와 팬들을 만나는 게 기대된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 편인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버지'라는 애칭이 어떠한지.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 함께 온 코치 2명도 제가 감독으로 지도했던 코치들이다. 선수들을 아들처럼 케어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파파'라는 뜻의 단버지는 반가운 별명이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 단 페트레스쿠 감독, 허병길 대표이사.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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