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소한 슬픔' 관람포인트 #작품성#연기력#먹먹한 울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올여름 극장가에 짙은 감수성과 먹먹한 감동을 전할 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이 14일(오늘) 개봉한다.

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은 죽고 싶은 언니와 살리고 싶은 동생, 사소한 슬픔까지 털어놓고 싶었던 자매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미리엄 토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0년 간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버지와 언니를 다룬 작품은 놀랍게도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작가의 실화이기에 더 큰 울림을 주는 영화 속 감수성 짙은 대사와 영상미를 통해 초여름 극장가에 가장 깊은 감동을 전할 ‘나의 사소한 슬픔’의 3가지 관람 포인트 공개해 눈길을 끈다.

#1. 짙은 감수성이 전하는 울림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쓴 시구절을 인용한 ‘나의 사소한 슬픔’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영화 속에는 셰익스피어, 라흐마니노프, 필립 라킨, 폴 발레리, 페르난도 페소아, 데이비드 로렌스, 버지니아 울프 등 예술작품들이 등장하여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해외 언론에서는 “이 영화는 그림이나 음악 명작품처럼 내 심장을 관통했다”(Johanna Schneller) 등 짙은 감수성과 깊은 울림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2. 삶과 죽음 그리고 존엄사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자매는 아버지의 죽음에 이은 언니의 자살 시도를 계기로 수년간 묻어두었던 각자의 슬픔을 이야기하게 된다. 스위스로 가고 싶다는 언니와 그런 언니를 설득하는 동생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내밀한 슬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현실적인 대사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하여 유머러스 하면서도 담담하게 펼쳐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존엄사와 웰다잉이라는 묵직한 소재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죽음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

#3.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주인공 동생 욜리 역을 맡은 알리슨 필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만삭의 교사, ‘미스 슬로운’의 총명한 비서, 인기 시리즈 ‘뉴스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듯 이번 영화에서도 몰입감 높은 연기력으로 극을 완성했다.

성공한 피아니스트이지만 삶에 대한 애정을 잃은 언니 엘프 역을 연기한 사라 가던은 로튼 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한 넷플릭스 시리즈 ‘그레이스’에 이어 감성을 자극하는 지독히 현실적인 연기력으로 또 다른 공감을 이끈다.

수많은 에미상 수상과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에 오른 명배우 메어 위닝햄과 넷플릭스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의 인기스타 에이미베스 맥널티가 가족으로 등장해 극을 다채롭게 완성했다.

‘나의 사소한 슬픔’은 2021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벤쿠버 영화비평가협회 최고의 캐나다 영화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과 시네페스트 서드베리 국제영화제 캐나다 장편상, 캐나다 감독조합감독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등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 스튜디오 에이드]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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