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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정의로운 복서의 심장을 가진 건우를 연기한 배우 우도환(31)의 다짐이다. 우도환은 영화 '사자'(2019)에 이어 다시 한 차례 합 맞춘 김주환 감독을 '형'이라 칭하며 안타까움과 애틋함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꺼내놨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우도환은 "당시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6화까지 다 찍은 상태였고 끝나려면 몇 개월 안 남은 시기였다. 다시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우도환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걱정도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좋아해주셔서"라며 "다행과 안도가 컸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우도환이 순수하지만 우직한 복싱 유망주 건우를 맡았다. 건우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어머니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돈에 쪼들리면서 사채업체 '스마일 캐피탈'의 사기에 당해 위험에 휩싸이자 사채 판 전설 최 사장(허준호), 최 사장의 후계자 현주(김새론)와 힘을 합쳐 복수를 다짐한다.
우도환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그려낼 땐 한없이 매끈했고 배우 이상이와 '브로맨스'를 쌓아가면서는 재치가 넘쳤다. 우도환 표 속도감 넘치는 복싱 액션 역시 볼거리로 꼽힌다. 우도환은 건우가 복싱에 능한 역할인 만큼 하루 네 끼씩 도시락을 챙겨 먹으며 12kg을 늘리고 운동을 쉬지 않았다.
시리즈의 중반부쯤 건우는 '스마일 캐피탈' 대표 명길(박성웅)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다짐하고 체력 단련에 나선 뒤 한층 우락부락해진 자태를 뽐낸다. 실제 우도환은 "매일 운동했다"며 "촬영 끝나고 운동하고 촬영이 늦으면 운동을 하고 갔다. 시간이 만들어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복싱 선수가 된 기분으로 살았다"면서 "저뿐 아니라 상이 형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주환이 형이 장난을 많이 친다. 장난인 줄 알았다"고 회상한 우도환은 "모두가 한 단계씩 발전할 수 있던 계기였다"며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고 덤덤하게 전했다.
"상이 형이랑 '우리 책임일 수도 있겠다. 동생을 조금 더 챙겼으면'이란 생각도 했다"고. 우도환은 "내가 한 번 더 연락하고 '힘든 거 없냐'며 챙겼더라면.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상이와는 어려움에 함께 맞서며 더욱 가까워졌다. 우도환, 이상이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건우, 우진 못지않은 '찐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우도환은 "상이 형 앞에선 건우로 살게 된다. 형이야말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어 항상 배운다. 은인이다. 정말 감사하다. 제가 사람 복이 있는 것 같다"고 격찬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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