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미국 'USA 투데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트레버 바우어가 또 다른 성폭행 혐의에 직면해 있지만, 그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타이틀로 바우어의 추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데뷔해 2020시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바우어는 2021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0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바우어는 다저스에서 순탄하게 선수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 중 폭행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온 까닭.
바우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혐의'만으로 중징계를 내릴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의 강력한 징계를 부과했다.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온 바우어는 오랜 다툼 끝에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194경기로 줄여냈다. 하지만 다저스가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이외의 메이저리그 29개 구단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미아' 신세가 됐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던 바우어는 어쩔 수 없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지난 3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1년 총액 300만 달러(약 38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당시 요코하마 히가와라 타츠히로 총괄 본부장은 "사람에 따라 미국의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죄가 없다"며 "그의 인격이 신뢰할 만하다고 느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불기소되면서 법적으로는 혐의가 없었던 바우어는 그렇게 요코하마 DeNA에 몸담으며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14일 'USA 투데이'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미 한차례 성폭행 혐의로 법정 공방을 벌였던 바우어의 추가 성폭행에 대한 것이었다.
'USA 투데이'는 "바우어가 2020년 말 애리조나에서 다른 여성으로부터 성폭행과 의식불명 상태의 질식으로 기소가 됐다"며 "이번에는 여성이 법정 소송에서 '바우어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임신을 시켰으며, 스테이크 칼을 목에 들이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성적 수치심을 주고 동의하지 않은 학대를 당한 모든 여성들에게 대한 사과하라"며 370만 달러(약 47억원)을 요구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우어는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되려 바우어가 해당 여성을 사기, 갈취 및 임신을 조작한 혐의로 맞고소하고 있는 상황. 바우어는 해당 여성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160만 달러(약 20억원)를 요구한 것에 대한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 변호인 측은 "바우어를 괴롭하고 갈취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우어의 또다른 성폭행 혐의, 요코하마 DeNA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요코하마 DeNA는 홍보팀을 통해 "현재로서는 바우어의 계약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새로운 소송 같은 뉴스로 보도되고 있지만, 계약 이전에 우리에게 공유된 내용과 동일해 과거 정보가 뉴스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보도가 나온 가운데 멘탈은 대단했다. 바우어는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교류전에서 9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4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완투승을 거둔 후 바우어는 일단 추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그는 "매일 온 힘을 다해 팬분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승리 후 팬분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다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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