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올해 노시환은 롯데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 14일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타율 0.083(24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롯데 투수들만 만나면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조금 달랐다. 노시환은 원맨쇼 활약을 펼쳤고, 부산수영초 후배 한승주에게도 데뷔 첫 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노시환은 1회 무사 1,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올해 롯데를 상대로 좋지 않았던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일리의 2구째 144km 하이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측 담장을 다이렉트로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를 터뜨리며 롯데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7-4로 추격을 당한 8회초 1사 2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롯데 김강현을 상대로 좌익 선상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안타로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노시환은 경기 후 "성적으로 보면 롯데전에 좋지 않지만, 의식을 하지 않았다. 의식을 하니 연결이 돼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고향에 왔으니 조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다"며 후배 한승주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는 말에 "(한)승주는 초등학교 후배다. 프로도 같이 왔는데, 정말 잘하고 있다. 기특하고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게 밥을 사야할 것 같다. 매번 내가 사는데, 100번 중의 한 번은 승주가 사야하지 않겠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노시환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한화가 큰 기대를 품었던 선수. 데뷔 첫 시즌에는 시즌 타율이 0.186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6홈런에 그치면서 2020시즌부터 이어지던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최종 승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지난해 노시환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노시환에게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노시환은 "인생은 타이밍"이라며 "타이밍이 좋았다고 한다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시환은 "작년에 조금 좋지 않았기 때문에 뽑혔을지, 안 뽑혔을지 모르겠지만, 대회가 미뤄지게 되면서 좋은 기회가 왔다. 어릴때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첫 목표가 국가대표였다. 이를 이루게 됐기 때문에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최지훈(SSG), 강백호(KT) 등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우타거포' 노시환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뽑힌 것을 보니 좌타자들이 많더라. 우타자로서 국민들, 팬분들께서 기대하시는 우타거포에 대한 갈증을 채워드려야할 것 같다. 내가 모르는 투수들만 나오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이) 너무 기대가 된다. 잘하는 선수들만 나와서 배울점도 많을 것이다. 내가 가서 좋은 점들을 잘 습득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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