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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한가지 새역사를 작성했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대폭발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무려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는 중. 6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0.262의 타율은 어느새 0.299까지 상승하며 어느새 3할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연속 안타 행진도 분명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홈런 페이스다. 오타니는 4월 한 달 동안 홈런 7개를 쏘아 올리며 시즌을 시작, 5월에는 8개의 아치를 그리더니 6월 종료까지 절반을 남겨둔 상황에서 벌써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홈런은 무려 5개.
지난해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수비 도중 발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뒤 오타니의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다. 오타니는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로 올라섰고, 이제는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특히 15일 쏘아 올린 오타니의 시즌 21번째 홈런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오타니는 팀이 1-6으로 뒤진 9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텍사스 '마무리' 윌 스미스와 맞붙었다. 오타니는 초구 낮은 볼을 골라낸 뒤 1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94.1마일(약 151km)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무려 116.1마일(약 186.9km)의 속도로 쭉쭉 뻗어나갔고, 무려 453피트(약 138m)를 날아간 후 글로브 라이프 필드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1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록 팀 승리와 연이 닿는 홈런은 아니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홈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의 21호 홈런의 116.1마일은 2015년 스탯캐스트가 타구 속도를 측정한 이후 좌타자 '최고'로 이어졌다. 오타니가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좌타자가 친 가장 빠른 타구 스피드는 2017년 9월 26일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조이 갈로(現 미네소타 트윈스)의 113마일(약 181.9km)였다.
좌타자 기준으로는 오타니가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우타자까지 포함했을 때 가장 빠른 타구를 만들어낸 선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MLB.com'은 "홈런 타구 중 가장 빨랐던 것은 2018년 오프닝데이에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전해 2점 홈런을 터뜨린 117.3마일(약 188.8km)였다"며 "양키스 선수로서 그의 첫 홈런이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매머드 투런포의 타구속도는 116.1마일로 좌타자 홈런 중 가장 빨랐다"며 "오타니는 몇 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가"라며 "우리는 그것을 세려고 할 수 있지만, 아마도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국 '벨리 스포츠 사우스웨스트'에서 중계를 맡고 있는 데이브 레이몬드 또한 "이 볼은 박살이 났. 몬스터급 홈런"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는 지난 13일에는 20번째 홈런을 뽑아내며 3년 연속 100탈삼진 20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만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다. 그리고 1893년 이후 홈런과 탈삼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5위 안에 든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여러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오타니.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맺게 될까.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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