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이 위닝시리즈의 선봉장에 섰다.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정은원이 볼넷으로 출루, 이진영이 1루수 방면에 번트 안타를 뽑아낸 후 권광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롯데는 전날(14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채은성과 맞대결을 택했다.
채은성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롯데 신정락의 2구째 135km 직구를 힘껏 받아쳤고,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채은성의 안타에 5-4로 리드를 되찾았고, 9회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박상원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이번에는 뒷문을 걸어 잠그고 승리를 지켜냈다.
노시환을 거른 뒤 자신과의 승부, 롯데 벤치의 판단이 자존심을 긁지는 않았을까. 채은성은 "번트로 2, 3루가 되는 순간 나와 승부를 할 것 같았다. (노)시환이 감이 워낙 좋기도 하고, 통상적으로 만루가 돼야 (막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내가 계속 잘 맞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채은성은 "오히려 '감사합니다' 했다. 지금까지 이런 걸로 기분 나빴던 적은 없었다. LG 시절에도 (김)현수 형을 거르고 나와 승부를 했었는데,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때문에 기분이 나쁘거나 '나를 만만하게 보나?'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채은성은 "별일이 아닌데 그게 짧게 만들어져서 뉴스에 나왔다고 친구들이 보내줘서 보게 됐다"며 "오늘(15일) 야구장에 왔더니 카메라 감독님이 '고맙다. 경위서를 쓸 뻔했다'며 커피를 주시더라. 카메라가 비싸다 보니 공에 맞고 할 경우 카메라 감독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경위서를 써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 때문에 경위서를 쓰지 않았다고 엄청 좋아하셨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채은성은 "의도치 않게 나는 지명타자라서 바로 나가기 위해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그쪽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공이 오길래 막아주려고 했던 것이다. 감독님이 '딱 카메라 렌즈에 맞는 각이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화는 6월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물이 올랐다. 팀 타율은 1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0.287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다시 한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 채은성은 "아직 한 언덕을 못 넘는 느낌이긴 하지만, 지금보다 (순위는)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도 분위기가 넘어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경기를 이겨나가다 보면 그런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도약을 다짐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신정락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중계화면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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