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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1일 잠실 두산-KIA전을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KIA 포수 신범수(25)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호평을 쏟아냈다. KBO 홈페이지에 찍힌 개인기록들과 별개로,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신범수는 1993년 해태에서 3경기에 출전한 신경호의 아들이다. 2016년 2차 8라운드 78순위로 입단한 뒤 1군 통산 83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의 벽을 쉽게 깨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신범수는 한승택-주효상으로 구축한 KIA 기존 포수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신범수는 주효상의 타격 부진으로 1군에 올라온 뒤 예상을 깨고 한승택과 비슷한 비중으로 경기에 나갔다. 최근 주전 한승택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범수의 시간이 본격 개막했다. 이때 뭔가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면, 기존 구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
올 시즌 23경기서 타율 0.183 1홈런 7타점 5득점 OPS 0.548. 수치 자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서 신범수의 타격 재능을 좋게 판단하는 사람이 즐비하다. 통산 300홈런의 박재홍 해설위원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박재홍 위원은 9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신범수가 결과는 안 좋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다. 기대가 되는 선수다.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아직 젊다. 타격에서 눈에 띄는 건 셋업 자세가 좋다는 점이다. 나쁘지 않은 컨택을 한다”라고 했다.
그날 신범수는 4-3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초구부터 희생번트를 지시를 받았으나 파울. 이후 공격전환 지시를 받으면서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박재홍 위원은 김종국 감독의 공격전환 지시 자체가 신범수의 컨택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갑자기 방망이를 거둬들인 뒤 강공을 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런 신범수는 15일 고척 키움전 4회 정찬헌의 투심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포를 생산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도 신범수가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스윙을 한다고 칭찬했다. 컨택 능력도 호평했다. 통산 3호 홈런. 일발장타력도 있다.
KIA 안방의 최대고민이 방망이다. 타격 생산력이 너무 떨어지면서, 한승택과 주효상 모두 2군으로 내려갔다. 물론 한승택은 옆구리 부상에 의한 1군 말소지만, 그 역시 방망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신범수의 타격 가능성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1할대 타율에도 컨택이 좋다며 칭찬받는 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의미. 신범수가 한승택, 주효상을 밀어내고 풀타임 주전포수가 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수비의 경우 블로킹과 캐칭이 종종 불안하지만, 외국인투수들과의 호흡 자체는 좋아보인다는 게 14~15일 고척 키움전을 중계한 김태균 해설위원의 평가다.
[신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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