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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미호뎐1938' 우현진 "생애 첫 키스신이요? 특별하진 않았어요" [MD인터뷰②]

시간2023-06-16 09:00:01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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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처음엔 '이랑과 인어'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나중엔 저를 여희로 부르시더라고요. '쟤가 인어야?'에서 '여희 살려주세요, 랑이랑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는 댓글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14일 서울시 중구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우현진과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조남형)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이연(이동욱)이 연인 남지아(조보아)가 있는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 지난 2020년 방송된 '구미호뎐'의 시즌2 이야기다.

우현진은 극 중 낮에는 양품점 직원, 밤에는 클럽 파라다이스의 이름 없는 가수로 투잡을 뛰는 생활력 만렙의 인어 장여희 역을 맡았다. 장여희는 경성을 사랑한다. 구락부의 반짝이는 불빛,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 뭣보다 '구경거리가 될 건지, 가수가 될 건지 둘 중 하나만 해.' 차갑게 말하며 그의 인생에 뛰어든 이랑(김범)을 만났으니까.

이날 우현진은 김범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묻자 "처음엔 너무 대선배님이라 긴장을 했다. TV속에서만 봐오던 선배님이라 현장에서 '어떻게 하지'했다. 여희가 랑이한테 계속 들이대야 하는 입장인데 '너무 어려워서 못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이 있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1999년생, 올해 데뷔 1년 차. 그런 우현진에게 김범은 1989년생으로 10살 연상인 데다 올해 데뷔 18년 차의 대선배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미호뎐1938'에서는 다르다. 일명 '랑여희' 커플은 연상녀와 연하남 조합이다. 같은 반인반요지만 장여희가 이랑보다 40살이 더 많다.

"제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또 선배님이 워낙 동안이시잖아요. 저는 '꽃보다 남자' 되게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랑 똑같으시더라고요. 정말로. 그래서 '진짜 구미호세요?' 물어보기도 했어요. 막 웃으시더라고요."

우현진은 "선배님이 워낙 젠틀하시고 많이 배려해 주시고 기다려주셨다.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준비되면 시작해'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진짜 편하게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연습도 많이 했다. 여희의 표현 방식이 발랄하고 거침없다. 그런 것들을 입혀 오다 보니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김범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함께 승마를 하고 도시락을 먹었다. 어찌 됐든 붉은 장미 꽃다발을 받았고, 일단은 오붓하게 냉면을 먹었다. 비 오는 날 함께 거리도 걸었다. 장여희와 이랑의 조금은 특별한 알콩달콩한 데이트들. 그리고 우현진은 모든 데이트가 좋았다.

"풋풋한 소년소녀의 사랑 같아서 너무 좋다, 애기 커플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봤을 때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저 역시도 그런 시선으로 랑이와 여의를 바라봤던 것 같아요. 모든 데이트 장면이 빼놓을 수 없이 다 좋았어요."

이 귀여운 커플의 이야기는 장여희와 이랑이 양품점에서 만나며 시작됐다. 첫 만남에서부터 장여희는 이랑의 넥타이를 매주며 사랑에 빠질 것을 결심했다. 그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그 이유로 랑이의 얼굴을 들기도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우현진은 장여희에게 훨씬 더 다가왔던 것은 두 번째 만남일 거라 말했다.

그는 "랑이가 '반인반요로서 구경거리가 되던가 아니면 네가 원하는 진짜 가수의 길을 가던 둘 중 하나만 해라' 이러고 시크하게 딱 가버리는 장면이다. 거기서 되게 울림이 컸다"며 "'그래, 난 이걸 놓치고 있었지' 할 수 있는 깨달음이라고 할까. 어떤 사고의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거기서 여희가 랑이에게 느낀 고마움이 컸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여희가 워낙 해맑다. 양품점에서는 손님이 '내 몸에 손대지 마' 이러면 그냥 넥타이 매는 법을 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게 여희스러운 것 같아서 첫 만남도 좋다"며 "여희가 랑이에게 본격적으로 이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나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던 건 두 번째 신이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여희와 이랑의 러브라인을 이야기하면서 키스신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는 우현진에게도 데뷔작에서의 키스신으로 감회가 남다를 터. 그러나 우현진은 "키스신도 키스신이지만 모든 장면이 다 처음이다. 키스신이라서 유독 긴장 되진 않았다. 모든 매 회가 첫 순간이었고 다 영광이어서 특별하지는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이다 보니 합이 중요할 거라 생각해서 로맨스라기보다는 액션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수중신은 물속에서 눈을 떠야 하잖아요. 그러면 사람 눈, 코, 입이 잘 안 보여요! 나는 입인 줄 알고 갖다 댔는데 눈이나 코인 경우가 있었어요. 범이 선배님이 '이렇게 다가가면 네가 편할 거다, 화면에 예쁘게 나올 거다'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다행히 장여희와 이랑은 묘연각에서 이연과 함께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우현진은 "묘연각에서 상견례로 끝이 났다. 여희는 아마 끊임없이 구미호 집안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신부수업을 하지 않을까"라며 "해산물로서 구미호 집안의 인정을 받고 백두대간 산신의 명성에 맞는 아주 장한 며느릿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연의 집안자랑 13번이요? 여희는 감당할 수 있을 거예요. 13번을 말한 아주버님이지만 바탕에는 동생에 대한 애정과 사랑, 며느리감에 대한 인정도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나와보지도 않으셨겠죠. 여희도 진면모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두드리고 '아주버님, 저 좀 인정해 주세요' 하겠죠?"

['구미호뎐1938' 장여희 역을 맡은 배우 우현진. 사진 = 킹콩by스타쉽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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