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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 매커닉을 손보며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부터 승승장구하더니, 4월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0.240에 WHIP 1.11을 찍었다. 특유의 넓은 투구 탄착군이 좁아지면서, 빠른 공의 위력을 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쿠치는 5월부터 흔들린다. 5월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83, 피안타율 0.298에 WHIP 1.67에 머물렀다. 3경기서 5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2경기도 겨우 5이닝만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불과했다. 다시 볼넷이 조금 늘어나며 투구수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적은 이닝 소화로 이어졌다.
기쿠치는 6월 3경기서 대량실점이 없다. 이날 볼티모어전 포함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8. 피안타율 0.237에 WHIP 1.23으로 오히려 5월보다 낫다. 그러나 볼넷도 여전하고, 피홈런도 4개를 기록 중이다. 5월에도 피홈런은 무려 9개였다. 볼이 늘어나자 가운데로 넣으며 장타를 맞는 악습이다.
기쿠치는 이날 1회 2사를 잘 잡은 뒤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범한 뒤 거너 헨더슨에게 97마일 몸쪽 포심을 넣다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는 호르헤 마테오에게 2~3루 도루를 연거푸 내준 뒤 라이언 맥케나에게 볼넷을 내주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3회에는 애들리 러치맨과 헨더슨에게 슬라이더와 커브로 승부하다 연속안타를 맞았다. 5회 선두타자 러치맨에게 95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2사 후 실책이 나오면서 끝내 5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거의 매 이닝 깔끔하게 넘어가지 못했다.
14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31. 나쁜 행보는 아니지만, 4월에 비해 떨어진 페이스가 회복이 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현재 토론토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알렉 마노아의 빈 자리를 확실히 메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트레버 리차드가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불펜투수다.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선발로 나갔지만, 3이닝만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긴 이닝을 던지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토론토 선발진에 여유가 없었다.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불펜 등판 후 고작 사흘 쉬고 선발로 나간 상황이었다. 당장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선발투수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지에선 류현진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 후미를 맡을 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든다. 그러나 성사되지 못할 경우 기쿠치가 스스로 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만약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하면 자칫 후반기에 류현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류현진의 복귀는 물론, 마노아도 다시 빅리그에 올라와야 할 투수인 걸 감안하면 기쿠치가 작년처럼 또 다시 선발진에서 탈락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기쿠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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