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클에 반깁스까지' 엄원상, 발목 부상에 조기 귀국...울산은 불똥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엄원상(24·울산 현대)이 중국 원정 경기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어제 중국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엄원상은 오늘 현지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 손상으로 진단이 나왔다. 현재 반깁스를 했으며 2차전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정밀한 진단을 위해 오늘 18시 도착하는 OZ360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엄원상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U-24)에 발탁됐다. 황선홍호는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 U-24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렀다. 결과는 3-1 완승. 한국은 2골 차로 여유롭게 승리했지만 주축 공격수 엄원상을 잃었다.

이날 엄원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천성훈과 교체되어 들어갔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스코어가 0-0이었으나 엄원상 투입 직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엄원상은 후반 6분과 9분에 연달아 골을 넣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엄원상은 후반 24분에 중국 수비수 가오 티엔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황선홍호 코치진은 엄원상을 다시 벤치로 부르고 최준을 교체로 넣었다.

2차전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19일에 같은 곳에서 친선전을 치른다. 엄원상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기에 황선홍호는 다른 공격진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송민규, 양현준, 정우영, 조영욱, 고영준 등이 출격을 기다린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을 마치고 “엄원상이 2골을 넣어줬다. 평소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는데 엄원상의 2골 장면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엄원상이 발목을 접질려 교체했다. 심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베스트 일레븐을 정해서 뛰는 것보다 여러 조합으로 실험하고 있다”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100일 남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경쟁력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정말 강하다”고 다짐했다.

엄원상 소속팀 울산은 걱정에 빠졌다. 울산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오는 24일에 대구FC와 K리그 19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2위 포할 스틸러스와 승점 13 간격을 두고 단독 1위를 달리는 울산은 당분간 엄원상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엄원상, 황선홍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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