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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중국 팬들 앞에서 아빠 미소를 지었다.
메시는 16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A매치 아르헨티나-호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2-0 완승. 메시는 한자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킥오프 79초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는 68,000여 중국 관중들이 입장했다. 이들 대부분이 아르헨티나를 응원했고, 그중에서도 메시를 응원했다. 저마다 등에 ‘MESSI(메시) 10’이 적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착용한 채 경기를 즐겼다.
표면적으로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친선 경기였지만 사실상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 온 관중이 메시만 바라봤다. 메시 이름이 소개될 때, 메시가 공을 잡을 때, 메시가 골을 넣을 때 함성이 들끓었다.
경기가 끝나고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퇴근하는 길에도 중국 팬들이 몰려나와 배웅했다. 그중 한 팬은 종이 피켓에 메시 아들의 얼굴을 넣었다. 그리곤 그 옆에 스페인어로 ‘Papa, mirame’라는 글을 적었다. ‘아빠, 나 좀 봐요’라는 뜻이다.
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메시는 해당 피켓을 보고 활짝 웃었다. 혼자 보기 아까웠는지 주변 동료들을 불러 창문 밖 피켓을 보도록 했다. 메시 동료들도 이 피켓을 보자마자 빵 터졌다.
다른 응원 문구도 눈에 띄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얼굴을 피켓에 붙인 후 부등호를 메시 쪽으로 벌린 팬도 있었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메시와 호날두 중에서 메시가 더 대단한 선수라는 뜻의 문구다. 이처럼 메시는 중국 투어를 통해 자신의 인기를 실감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오는 19일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과의 친선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에서 초청 제안을 받았다. 이번 6월에는 중국-인도네시아 일정을 계획했다.
[중국 팬들이 제작한 메시 응원 문구. 사진 = 트위터,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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