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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백신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주요 백신 입찰 결과에 따라 매출 성적마저 바뀌기 때문에 각사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사가 공격적인 입찰경쟁에 나서며 시장 파이를 잠식하고 있어, 녹십자는 올해 국내 독감백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있었던 질병관리청‘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 입찰에서 SK바사가 녹십자보다 50원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더 많은 물량을 배정 받았다.
SK바사가 단가 1만650원에 242만회분을, 녹십자가 1만700원에 174만회분 계약을 따냈다. 녹십자는 작년 497만회분을 공급한 데서 65%가 감소한 셈이다. 이밖에 일양약품이 1만100원으로 170만회분 계약을 얻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경쟁사인 SK바사가 독감백신 사업 재개로 백신사업부 매출이 감소할 것이나 해외 사업에 따른 상쇄로 어느 정도 만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외 백신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SK바사가 PAHO(범미보건기구)와 중남미에 총 3127만달러(370억원) 규모 수두백신을 2024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적으로 PAHO는 2~3년 단위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녹십자 수두백신 ‘배리셀라’가 해외수출에서 실적을 올리려면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대상포진 백신 부문에서도 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뒤처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2023년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 43%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녹십자는 아직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 중인데, 현재 미국에서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단계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독감백신 물량은 민간시장에서 소화할 것이며, 해외 남반구·북반구 조달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픽사베이]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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