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랜더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직선타로 경기를 시작한 최정은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팀에 만루 찬스를 안겼다. 그리고 SSG는 최정의 마련한 기회에서 한 점을 뽑아내며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최정의 방망이는 6회 절정을 찍었다. 최정은 5-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1사 2, 3루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박진과 맞대결을 가졌다. 여기서 최정은 박진의 7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145km 높은 직구를 힘껏 찍어쳤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고, SSG는 불방망이를 앞세워 12-1로 승리하며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전날(15일) 시즌 13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선두 박동원(LG 트윈스)와 간격을 1개차로 좁혔던 최정은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진을 상대로 친 높은 직구. 노렸던 것일까. 최정은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타이밍에 잘 안 걸리더라. 내 타이밍에 치면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스를 높게 보고 있었는데, 공이 높게 뜨길래 반응했더니 배트 중심에 맞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SSG는 16일 경기 전까지 2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SSG의 '기둥'인 추신수가 복귀하면서 선수단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됐다. 최정은 "오늘 (추)신수 형이 등록됐는데, 경기 전에 미팅을 했다. 정말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다운됐던 분위기가 올라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정이 넘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홈런과 타점이다. 그는 19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홈런이 443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24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25개를 쏘아 올리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타점 기록 또한 최형우와 100개도 차이나지 않는다.
최정은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올해 어떠한 성적을 냈으면 내년에는 그것보다는 잘하자는 목표만 갖고 매 시즌을 임해 왔다. 은퇴할 때까지도 그런 마인드로 임할 것이다. 주변에서 홈런, 타점 등 통산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승엽 감독님의 홈런은 내가 깨더라도 만년 2등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최정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있었다. 이승엽 감독의 경우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던 선수기 때문. 그는 "일본 기록도 있지만, 경기 수를 비롯해 이승엽 감독님께는 근접도 못한다. 만약 깨더라도 그 부분에서만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최)형우 형의 타점 기록도 정말 영광스럽지만, 아직은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SSG는 홈런 5방을 비롯해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했다. 최정은 "매일 오늘 같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선수들이 골고루 잘했으면 좋겠다.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가 잘하고, 다 못할 때는 내가 잘하는 등 팀이 이겨서 계속 상위권에 있고 싶기 때문에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SG 최정이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1사 2.3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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